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의 모험(Robinson Crusoe: Adventures on the Cursed Island)은 무인도에 표류한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시나리오의 목표를 달성하는 협력 모험 게임이다. 원작은 2012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한국어판은 다이스트리게임즈가 선보였다. 1~4명이 약 60~120분 동안 즐기며 권장 연령은 14세 이상이다. 모험·탐험 테마에 일꾼 놓기와 자원 관리, 주사위 판정을 결합한 중상급 전략 게임으로, 커뮤니티 복잡도 평가는 5점 만점에 3.8 안팎이다. 현재 통합 작품 크레딧에는 이그나치 트제비체크와 요안나 키얀카가 디자이너로 등록되어 있으며, 토마시 벤트코프스키, 마테우시 비엘스키, 뱅상 뒤트레 등 여러 작가가 판본별 미술에 참여했다. 원출판사는 폴란드의 포털 게임즈이다.
2012년 초판 규칙서는 이그나치 트제비체크를 원 설계자로 표기하며, 이후 요안나 키얀카가 확장과 시나리오 개발을 비롯한 시리즈 작업에 깊이 참여했다. 트제비체크는 임페리얼 세틀러와 디텍티브로도 알려진 디자이너로, 규칙의 결과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이 게임 역시 단순한 생존 수치 계산보다 사건 카드와 시나리오 규칙이 플레이 과정의 서사를 만들어 내도록 설계되었다. 다니엘 디포의 소설에서 표류와 자급자족이라는 기본 이미지를 빌리지만,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으며 식인종, 화산, 보물과 기이한 탐험 등 독자적인 모험을 폭넓게 다룬다.
플레이어는 요리사, 목수, 탐험가, 군인처럼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생존자가 되어 공동 야영지를 운영한다. 매 게임 선택한 시나리오가 구조 요청, 저주 해소, 위험한 섬 탈출처럼 별도의 목표와 제한 시간을 정하며, 모든 생존자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식량을 확보하고 지붕과 방책을 보강하는 동시에 목표에 필요한 장소와 물건을 찾아야 하므로, 당장 닥친 굶주림과 폭풍을 막는 일과 장기적인 임무 진행 사이에서 계속 우선순위를 조정하게 된다.
한 라운드는 새로운 사건을 확인한 뒤 사기와 생산을 처리하고, 생존자 말을 여러 행동 칸에 배치해 위협 대처, 사냥, 건설, 자원 채집, 탐험, 야영지 정비 등을 수행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행동에 말을 충분히 배치하면 안정적으로 성공하지만,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고 인력을 나누면 행동 주사위를 굴려 실패와 부상, 추가 사건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탐험에 성공하면 육각형 섬 타일이 이어지며 새로운 지형과 자원이 드러나고, 건설 행동은 확보한 목재와 가죽 등을 도구, 무기, 지붕과 방책으로 바꾼다. 라운드 후반에는 날씨와 야간 식량 소비가 야영지를 압박하며, 제한된 라운드 안에 시나리오 목표를 완수하면 공동 승리한다.
핵심은 일꾼 놓기의 효율 경쟁이 다른 플레이어와의 자리싸움이 아니라 팀 전체의 위험 배분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자원과 행동 계획은 대부분 공개되어 직접 공격이나 배신 요소는 없지만, 필요한 일에 비해 행동 수가 늘 부족해 토론의 비중이 크다. 사건 카드, 모험 카드, 날씨와 행동 주사위가 상당한 변동성을 만들지만, 행동에 인력을 더 투입해 주사위 판정을 피하거나 도구와 캐릭터 능력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앞면에서 발생한 사건이 위협 트랙이나 카드 뒷면을 통해 훗날 다시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무작위 결과가 단발성 벌칙보다 연속된 생존 이야기로 이어지는 편이다.
공식 지원 인원은 1~4명이며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1~2인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혼자 할 때는 프라이데이를 보조 인물로 운용하고 규칙에 따라 개를 추가할 수 있어, 여러 손을 관리하는 퍼즐에 가깝다. 2인은 협의가 빠르면서도 역할 분담이 살아나고, 3~4인은 행동 자원이 늘어나는 대신 의견 조율과 카드 처리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모든 정보가 공개된 협력 게임이라 경험 많은 한 사람이 결정을 주도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역할별 판단을 나누는 편이 좋다. 규칙의 기본 골격보다 카드 효과의 적용 순서와 다양한 예외를 익히는 일이 어렵고, 첫 게임에는 긴 설명과 잦은 규칙서 확인이 필요해 가족용이나 첫 전략 게임보다는 중급 이상 모임에 어울린다.
기본 구성은 중앙 보드, 섬을 확장하는 육각 타일, 캐릭터와 시나리오 시트, 사건·모험·발명·야수 카드, 행동 및 날씨 주사위, 목재 말과 각종 자원·상태 토큰으로 이루어진다. 카드와 시나리오에 문장이 많아 언어 의존도가 높으며, 한국어판은 번역 카드와 한국어 규칙서를 제공한다. 초기판 계열은 여섯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하며, 2016년 영어 개정판은 일곱 번째 시나리오, 새 규칙서와 다수의 문구 수정, 변경된 구성물과 표지를 도입했다. 이후 출시된 컬렉터즈 에디션은 미니어처와 입체 야영지 등 외형을 강화한 별도 제품이므로 초기 한국어판이나 일반 소매판의 구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주요 확장으로는 다윈의 항해를 연속 시나리오로 다룬 비글호 항해기, 다섯 시나리오의 캠페인과 공포 요소를 더한 미스터리 테일즈, 여러 프로모와 추가 인물·시나리오를 모은 더 넓은 세상으로, 50개가 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록한 모험의 서가 있다. 확장 없이도 기본판은 완결된 생존 경험을 제공하며, 먼저 기본 시나리오의 행동 구조와 생존 리듬에 익숙해진 뒤 원하는 방향의 콘텐츠를 고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 작품은 2013년 골든 긱 최우수 테마 게임과 폴란드 Gra Roku 고급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강한 테마 결합과 솔로 적합성은 꾸준히 호평받는 반면 높은 난도, 예외가 많은 규칙과 가혹한 무작위성은 진입 장벽으로 지적된다. 제한된 인력을 안전한 행동에 집중할지 위험을 감수해 여러 과제를 처리할지 결정하는 구조가 무인도 생존의 압박을 선명하게 구현한 협력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