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Lisboa)는 포르투갈어로 리스본을 뜻하는 제목으로, 2017년작 중량급 경제·도시 건설 전략 게임이다. 비탈 라세르다가 설계하고 이안 오툴이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으며, 원출판사는 Eagle-Gryphon Games이다. 국내에서는 Angry Lion Games가 한국어판을 출판했다. 공식 지원 인원은 1~4명이고 플레이 시간은 대체로 60~120분이지만, 첫 게임이나 4인전은 그보다 길어질 수 있다. 연령 표기는 자료와 판본에 따라 12세 이상 또는 14세 이상으로 나뉜다.
1755년 11월 1일, 리스본은 추정 규모 8.5~9.0의 지진을 겪었고, 뒤이어 쓰나미와 사흘간의 화재가 발생해 도시가 거의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폼발 후작, 세바스티앙 조제 드 카르발류 이 멜루는 국왕으로부터 리스본 재건을 맡게 된다. 폼발 후작은 엔지니어와 건축가들로 팀을 꾸렸고, 플레이어들은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귀족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도시의 재건과 상업 발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건축가들과 함께 리스본을 새로 짓고, 후작과 함께 상업을 발전시키며, 국왕과 함께 모든 건물을 개방하게 되는데, 이 모든 일을 하는 진짜 이유는 위대함도, 명성도, 부도 아니라 당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가발을 얻기 위해서이다. 가발은 당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며, 이 게임에선 가발이 승점이다.
라세르다는 비뉴스, CO₂, 칸반, 갤러리스트로 알려진 포르투갈 디자이너이며, 리스보아는 고향의 역사적 재난과 재건을 다룬 개인적인 작품이다. 초기 공개 테스트 기록은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최종판은 2016년 Kickstarter 캠페인을 거쳐 2017년에 출시되었다. 갤러리스트와 비뉴스 디럭스 에디션에 이은 라세르다·이안 오툴·Eagle-Gryphon Games 협업작으로, 여러 체계가 서로의 비용과 효율을 바꾸는 라세르다 특유의 설계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한 차례에는 손에 든 정치 카드 한 장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넣거나 왕궁에 내는 것이 핵심이다.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상품을 판매하거나 귀족과 거래하면서 수입과 지속 효과를 키울 수 있고, 왕궁에 내면 영향력을 지불해 특정 귀족을 방문하고 강력한 행동을 수행한다. 이 행동으로 관리 배치, 설계도 확보, 선박 건조, 상품 생산, 성직자 타일 획득, 왕실 총애 확보 등을 거쳐 상점이나 공공건물을 건설하고 칙령을 얻는다. 행동을 마치면 공개된 카드 더미에서 새 카드를 보충하므로, 규칙의 표면은 ‘카드 한 장을 내고 한 장을 뽑는다’로 단순하지만 실제 선택은 여러 하위 체계로 이어진다.
핵심은 다목적 카드 운용과 자원 전환이다. 같은 카드가 즉시 행동, 영향력, 보조금, 지속 할인 또는 수입 기반으로 쓰이므로 지금의 강한 행동과 장기 엔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건설에는 돈과 허가, 설계도, 관리, 잔해 처리 등이 연쇄적으로 필요하며, 상점은 상품을 생산하고 공공건물은 거리의 상점에 점수를 제공한다. 칙령은 종료 시 개인 목표가 되고, 잔해 세트는 개인 보드를 개방하면서 게임의 단계와 종료 시점에도 영향을 준다. 무작위성은 카드 순서와 공개 타일 구성에 존재하지만 대부분 공개 정보로 제시되어 장기 계획과 전술적 대응을 함께 요구한다.
직접 공격은 드물지만 상호작용은 강하다. 귀족 사무실에 배치된 관리가 다른 플레이어의 방문 비용에 영향을 주고, 도시의 건설 위치와 공공건물 방향, 공개 칙령과 성직자 타일을 두고 경쟁한다. 다른 플레이어의 선박에 상품을 판매하거나 왕실 총애로 귀족 방문을 따라갈 수도 있어 상대의 행동이 자신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왕실 재정 트랙은 모두가 공유하여 보조금과 각종 비용을 바꾸므로, 개인 보드만 최적화해서는 전체 경제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초반의 포트폴리오와 잔해 선택은 후반의 행동 효율에 오래 남지만, 칙령과 건설 점수가 후반에 집중되므로 점수 차가 뒤늦게 크게 움직일 여지도 있다.
공식 지원 인원은 1~4명이며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3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2인도 추천되는 편이다. 2인전은 전용 오버레이와 일부 배치·득점 조정을 사용해 경쟁 공간을 압축한다. 4인전은 도시와 귀족 사무실의 경쟁,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가는 기회가 늘지만 다운타임과 총 플레이 시간도 증가한다. 솔로 모드는 전용 절차로 움직이는 가상 상대 ‘라세르다’를 관리하며, 이 상대는 일반 플레이어처럼 카드와 개인 보드, 돈을 모두 운용하지 않는다. 초기 카드와 타일 조합, 공개 목표, 도시 배치가 달라져 반복 플레이의 전략적 조건도 변한다.
규칙량과 아이콘 체계가 방대하고 여러 비용 계산이 맞물려 있어 가족용이나 첫 전략 게임보다는 숙련자용 헤비 유로에 가깝다. BGG의 복잡도 평가는 커뮤니티 평균으로 약 4.5대이지만 공식 난이도 등급은 아니다. 첫 플레이에서는 카드 투입 위치에 따른 행동 분기, 영향력 비용, 건설 조건, 공유 재정의 변화를 동시에 파악하기 어렵다. 카드 자체는 아이콘 중심이어서 언어 의존도가 비교적 낮지만, 플레이어 보조서와 규칙서를 자주 확인하게 되며 전략의 연결 구조를 익히려면 여러 차례의 플레이가 필요하다.
기본 구성에는 대형 보드와 개인 보드, 정치·선박·칙령 카드, 도시 및 공공건물 타일, 상품·화폐·설계도·성직자 타일, 목재 관리·주택·잔해 큐브 등이 포함된다. 초판에는 스탠더드판과 디럭스판이 있었고, 별도 업그레이드 팩은 고급 목재 마커와 무작위 세팅용 타일 등 Kickstarter 추가 구성을 보완했다. 현재 Eagle-Gryphon Games가 인쇄하는 디럭스판에는 이 업그레이드 팩의 내용이 포함된다. 주요 추가 콘텐츠인 여왕 변형은 특정 카드 한 장을 교체하는 소규모 변형이며 필수 확장은 아니다. 메르카두 드 리스보아는 상점 건설 요소를 가볍게 재구성한 독립 게임이지 리스보아의 확장판은 아니다. 리스보아는 2018년 Spiel Portugal의 Jogo do Ano를 수상하고 2017년 Golden Geek의 올해의 게임·전략 게임·미술 및 프레젠테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복잡한 자원 연쇄와 날카로운 간접 경쟁, 역사적 도시 재건이 하나의 구조로 맞물리는 게임을 원하는 숙련자 모임에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