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룸헤이븐(Gloomhaven)은 아이작 칠드레스가 설계하고 세팔로페어 게임즈가 2017년에 처음 출판한 1~4인용 협력 캠페인 게임이다. 한국어판은 코리아보드게임즈가 2020년에 출시했다. 아트워크에는 알렉산드르 엘리체프, 조시 T. 맥도웰, 알바로 네봇이 참여했다. 공식적인 시나리오당 플레이 시간은 대체로 60~120분, 권장 연령은 12세 이상이며, 커뮤니티에서는 3인 플레이가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판타지 던전 탐험의 외형에 유로게임식 카드 운용과 전술 퍼즐을 결합한 무거운 전략 게임이다.
디자이너 아이작 칠드레스는 포지 워와 파운더스 오브 글룸헤이븐 등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글룸헤이븐을 통해 자신이 구축한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와 카드 중심 전투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립했다. 이 작품은 2015년과 2016년의 킥스타터 캠페인을 거쳐 제작 규모를 키웠고, 이후 하나의 시나리오를 즐기는 게임이라기보다 여러 달에 걸쳐 이어 가는 대형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플레이 결과가 다음 모험과 세계 상태에 남지만, 구성물을 반드시 파괴해야 하는 전형적인 레거시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
플레이어는 어두운 변경 도시 글룸헤이븐에 모인 용병이 된다. 각 인물은 서로 다른 종족과 전투 방식, 개인적인 목적을 지니며, 일행은 폐허와 지하 던전에서 의뢰를 수행하고 도시에서 장비를 마련한다. 시나리오 사이에 내린 선택은 새 장소와 사건, 임무를 열고 캠페인의 진행 방향을 바꾼다. 캐릭터는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강화하지만 개인 목표를 달성하면 은퇴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클래스와 콘텐츠가 해금된다.
전투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손에서 능력 카드 두 장을 비공개로 고른다. 한 장의 수치가 행동 순서를 정하고, 자신의 차례에는 한 카드의 위쪽 행동과 다른 카드의 아래쪽 행동을 조합해 이동, 공격, 치유, 소환 등의 효과를 실행한다. 몬스터는 전용 행동 덱과 자동 이동 규칙에 따라 움직이므로 별도의 진행자가 필요 없다. 정확한 카드명과 수치를 말하지 못하도록 제한된 의사소통 속에서 동료의 의도를 읽고 행동 순서와 위치를 맞추는 것이 협력의 핵심이다.
사용한 카드는 버려지거나 시나리오가 끝날 때까지 소실되며, 휴식을 취할 때도 결국 카드 한 장을 잃는다. 따라서 손패는 행동 선택지인 동시에 남은 체력을 나타내는 시간 자원이다. 강력한 기술을 일찍 사용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전투가 길어졌을 때 탈진할 위험이 커진다. 공격 결과에는 주사위 대신 개인 공격 보정 덱을 사용하며, 성장 과정에서 불리한 카드를 제거하고 유리한 효과를 더해 무작위성을 조절할 수 있다.
플레이어 사이의 직접 경쟁은 거의 없지만 전리품, 이동 공간, 행동 순서와 개인 전투 목표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이해관계만 갖는 것은 아니다. 클래스별 역할과 카드 구성이 크게 달라 조합에 따라 같은 시나리오도 다른 전술을 요구한다. 2인은 운영이 빠른 대신 지원형 캐릭터의 효율과 조합 선택이 제한될 수 있고, 4인은 역할 분담이 풍부한 대신 전장과 진행 시간이 늘어난다. 솔로 플레이에서는 한 사람이 둘 이상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완전한 정보를 활용하는 이점을 보정하도록 난도를 높이는 규칙을 적용한다.
규칙의 기본 골격은 일관적이지만 몬스터의 목표 선정과 이동, 시야, 상태 효과, 시나리오별 예외를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복잡도 평가는 약 3.9/5로 헤비 게임에 가까우며, 첫 전략 게임으로 선택하기에는 규칙량과 캠페인 관리 부담이 큰 편이다. 캐릭터 능력과 사건·장비 카드에 텍스트가 많아 언어 의존도가 높지만 한국어판에는 번역된 카드와 규칙서가 제공된다. 캐릭터 미니어처, 다수의 몬스터 스탠디, 양면 지도 타일, 카드와 토큰, 봉인된 상자와 봉투가 들어 있어 세팅과 정리에 넓은 공간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판만으로도 방대한 분기형 캠페인을 완결된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주요 확장인 잊힌 비술은 기본판이 필요한 후일담 성격의 확장으로 새 클래스와 시나리오를 추가하며, 사자의 턱은 학습 과정을 간소화한 독립 게임, 프로스트헤이븐은 같은 계열의 후속 대작이다. 별도로 제작된 글룸헤이븐 개정판은 클래스와 시나리오의 균형, 서사와 미술 등을 폭넓게 손본 다른 판본이므로 이 한국어 초판과 구성 및 규칙을 섞어 보아서는 안 된다. 원작은 2017년 골든 긱에서 올해의 게임을 비롯해 전략, 협력, 솔로, 테마, 혁신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6년 7월 확인 기준 BGG 종합 순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긴 캠페인과 복잡한 세팅을 감수하면서 카드 한 장의 가치, 행동 순서, 공간 배치를 치밀하게 협의하는 협력 전술을 원하는 모임에 특히 잘 맞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