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흔히 ‘일곱번째 대륙’ 또는 ‘7대륙’으로 불리는 The 7th Continent는 20세기 초의 미지 대륙을 탐사하며 몸에 걸린 저주를 풀어내는 1~4인용 협력·솔로 모험 게임이다. 최초 완제품은 2017년에 출시되었으며, 브뤼노 소테르와 뤼도비크 루디가 공동 디자인하고 루디가 삽화를 맡았다. 원출판사는 두 디자이너가 설립한 Serious Poulp이며, 공식 한국어판과 국내 출판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공식 표기는 14세 이상, 한 저주를 해결하는 전체 여정은 최대 1,000분 이상으로 안내되지만 자유로운 저장 기능 덕분에 여러 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규칙의 복잡도는 중급에 가깝지만 생존 자원 관리와 장기적인 길 찾기는 그보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두 디자이너는 Steam Torpedo와 8 Masters’ Revenge를 함께 만들었고, 이후 Just One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The 7th Continent는 선택에 따라 문단을 이동하는 파이팅 판타지 계열 모험책과 비디오게임식 저장·탐험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되었다. 2015년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제작비를 모아 2017년에 첫 후원자판이 전달되었으며, 2017년 말에는 재판과 대형 확장을 위한 두 번째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후속작 The 7th Citadel은 카드로 세계를 구축하는 핵심 발상을 계승하지만 별도로 플레이하는 독립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이전 탐험에서 돌아온 뒤 정체불명의 저주에 시달리는 탐험가가 되어 다시 제7대륙으로 향한다. 시작할 때 해결할 저주와 탐험가를 고르고, 단서 카드가 가리키는 희미한 정보를 따라 목적지를 추적한다. 대륙은 처음부터 펼쳐져 있지 않으며, 이동하고 주변을 조사할 때 번호가 적힌 지형·탐험 카드를 찾아 이어 붙이면서 지도와 사건이 만들어진다. 쥘 베른풍 탐험담과 기괴한 미지의 생물, 유적, 자연환경이 섞인 분위기이며, 서사는 긴 설명문보다 카드에 숨은 단서와 플레이어가 직접 발견한 지형의 관계를 통해 나타난다.
차례 순서는 엄격하게 고정되지 않으며, 한 탐험가가 이동·사냥·제작·조사 같은 행동을 선택하고 다른 탐험가가 필요에 따라 참여한다. 행동에는 뽑아야 할 행동 카드 수와 필요한 성공 수가 표시되어 있고, 플레이어는 위험을 감수해 카드를 더 뽑거나 기술과 장비로 비용과 성공률을 조절한다. 공개한 카드에서 필요한 별을 확보하면 성공 결과를, 부족하면 실패 결과를 적용한다. 일부 카드는 손에 남겨 기술로 사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버려지므로, 매 행동은 곧 생존 시간의 소비이기도 하다.
행동 덱은 기술 카드 묶음인 동시에 탐험대 전체의 체력과 시간 제한을 나타낸다. 덱이 고갈된 뒤 버린 카드 더미에서 저주 카드를 뽑으면 탐험이 끝나기 때문에 음식으로 카드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하다. 발견한 재료와 기술은 도구·무기·방어구 같은 아이템으로 조합할 수 있고, 주사위는 판정용이 아니라 아이템의 내구도를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경험을 얻으면 고급 기술을 추가할 기회도 생긴다. 일반적인 승점은 없으며, 단서를 해석해 저주의 해제 조건을 달성하면 승리한다.
직접 경쟁이나 배신자는 없고, 길 선택과 카드 소비를 함께 논의하는 완전 협력형이다. 캐릭터마다 전용 기술이 있어 역할 차이는 존재하지만 강하게 분업된 게임은 아니며, 상황에 맞는 인물과 장비를 행동에 참여시키는 판단이 더 중요하다. 카드 순서와 무작위 탐험 사건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뽑는 카드 수를 선택하고 아이템과 기술로 결과를 보정할 수 있다. 실패가 장시간의 재탐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생존을 위한 사냥과 회복이 반복된다는 점은 긴장감을 만드는 동시에 가장 자주 지적되는 피로 요소이기도 하다.
공식 지원 인원은 1~4명이지만, 커뮤니티에서는 혼자 할 때 가장 몰입하기 좋고 2인도 원활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3~4인에서는 토론과 공동 모험의 재미가 늘어나는 대신 행동 결정과 카드·아이템 관리 시간이 길어지고, 한 탐험가가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동 플레이어 없이 같은 규칙으로 솔로 플레이하며, 저장 카드를 이용해 현재 인물, 손패, 아이템, 행동 덱과 버린 더미를 정리해 상자에 보관한다. 다시 시작할 때 주변 지형을 일부 재탐색해야 하지만, 세션 길이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기 캠페인의 부담을 줄인다.
게임은 수백 장의 카드와 번호별 칸막이, 탐험가 및 모닥불 말, 아이템 내구도용 주사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킥스타터 수집가판과 이후의 클래식판은 포함된 저주, 캐릭터와 카드 수가 다르므로 중고 구매나 확장 추가 시 판본을 확인해야 한다. 클래식 코어 상자는 849장과 세 가지 저주를 포함하고, 수집가판 코어는 962장과 더 많은 인물·콘텐츠를 담는다. 카드의 사건문과 단서 해석이 중요해 언어 의존도가 높으며, 공식 한국어판은 확인되지 않고 국내에 알려진 한국어 자료는 이용자 번역을 중심으로 한다. 대표 확장 What Goes Up, Must Come Down은 공중과 지하를 포함한 새로운 저주와 탐험 요소를 더하며, Icy Maze, The Forbidden Sanctuary, Swamp of Madness 등은 각각 새로운 저주를 추가한다.
2017년 골든 긱 올해의 보드게임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거대한 세계를 카드만으로 구축하고, 저장 가능한 장시간 탐험을 보드게임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실패 후 같은 지역을 오가는 과정, 식량 확보의 반복, 장시간 플레이 끝의 돌연한 패배는 취향을 크게 가른다. 규칙을 익히는 첫 전략 게임보다는 시행착오와 기록, 단서 추적을 즐기는 중급 이상 플레이어에게 적합하며, 서사를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보다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위험을 계산하는 경험을 기대해야 한다. The 7th Continent의 개성은 더 많은 카드를 써서 당장의 성공을 확보할지, 생존 가능성을 남기기 위해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절약할지를 끊임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