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로렌초 마스터 에디션(Lorenzo il Magnifico: Big Box)은 2016년에 처음 나온 르네상스 시대 배경의 유로 전략 게임을 기본판과 주요 확장으로 묶어 2021년에 다시 구성한 합본판이다. 플라미니아 브라시니, 비르지니오 질리, 시모네 루치아니가 설계했고 클레멘스 프란츠가 주요 일러스트를 맡았으며, 원출판사는 크라니오 크리에이션스, 한국어판 출판사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이다. 공식 지원 범위는 2~5명, 권장 연령은 12세 이상이며, 출판사 표기 시간은 약 90분이지만 인원과 확장 조합, 숙련도에 따라 60~120분 이상 걸릴 수 있는 중급 이상 전략 게임이다. 제목의 ‘위대한 로렌초’는 르네상스 문화의 후원자로 알려진 로렌초 데 메디치의 별칭에서 가져왔다.
브라시니와 질리는 이탈리아 게임 디자인 그룹 아키토카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며, 루치아니는 촐킨: 마야의 달력,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등으로 알려진 디자이너이다. 이 판본은 원작의 핵심 시스템을 새로 설계한 후속작이 아니라, 기본판과 르네상스의 가문 확장, 파치가의 음모 카드, 추가 지도자 카드와 비스콘티·델라 스칼라 가문 타일을 한 상자에 수록한 제품이다. 다만 파치가의 음모 킥스타터판에만 들어 있던 카드와 그 밖의 모든 프로모까지 망라한 완전 수록판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르네상스기 피렌체의 유력 가문을 이끌며 영토를 확보하고 건물을 후원하며 인물과 사업에 투자한다. 목표는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제한된 행동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가장 많은 명성을 얻는 데 있다. 영토는 수확을 통해 자원을 만들고, 건물은 생산으로 자원과 점수를 변환하며, 인물은 행동을 강화하고 사업은 군사력이나 자원을 요구하는 대신 점수를 제공한다. 교회에 대한 신앙을 충분히 쌓지 못하면 파문 효과를 받을 수 있어 경제 성장만 추구할지 불이익을 피할지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
게임은 여섯 라운드 동안 진행되며, 매 라운드 공용 주사위 세 개를 굴려 모든 플레이어의 색깔별 가족 구성원 행동값을 결정한다. 플레이어는 차례마다 가족 구성원 하나를 카드 탑, 수확과 생산 구역, 시장, 의회 등에 배치한다. 높은 층의 개발 카드를 얻으려면 더 큰 행동값이 필요하고, 하인을 소비하면 부족한 값을 보충할 수 있다. 카드 탑에서는 영토·건물·인물·사업 카드를 공개 드래프트 방식으로 가져오며, 이미 다른 가문이 들어간 탑을 이용할 때 추가 비용이 생기는 등 자리 선점의 압박도 크다.
핵심은 주사위와 결합한 일꾼 놓기, 공개 카드 선택, 개인 카드 엔진 구축이다. 주사위 결과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한 사람만 불리해지는 방식보다는 그 라운드의 공통 제약으로 작용하며, 하인과 카드 효과가 이를 완화한다. 어떤 카드를 먼저 확보했는지에 따라 수확과 생산의 효율, 할인, 추가 행동과 최종 점수 경로가 달라진다. 카드 배열과 지도자, 파문 타일에서 무작위성이 발생하지만 공개된 상황을 보고 우선순위를 바꾸는 전술과 여러 라운드에 걸친 엔진 계획이 모두 중요하다.
직접 전투는 없지만 행동 칸과 카드 경쟁은 상당히 날카롭다. 상대가 필요한 카드를 먼저 가져가거나 핵심 행동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며, 차례 순서까지 다음 라운드의 계획에 영향을 준다. 기본 게임의 플레이어 능력은 비교적 대칭적이지만 르네상스의 가문을 사용하면 경매로 서로 다른 가문 능력을 확보하고 특수 탑과 개발 카드가 추가되어 비대칭성과 조합 변화가 커진다. 파치가의 음모에는 상대의 카드나 자원을 건드리는 효과도 있어 함께 사용할수록 직접적인 견제가 늘어날 수 있다.
기본판은 2~4명을 지원하며 합본에 포함된 르네상스의 가문으로 5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2인과 3인 게임에서는 일부 행동 칸을 가려 경쟁 밀도를 조정하지만, 4인은 카드와 행동 공간을 둘러싼 압박이 강하고 5인은 특수 탑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늘어나는 대신 진행 시간이 길어지기 쉽다. 커뮤니티에서는 3인을 특히 선호하는 평가가 자주 보이지만, 촘촘한 자리 경쟁을 원한다면 4인도 잘 맞는다. 공식 솔로 모드는 없으며, 시대별 카드 순서와 파문 타일, 지도자 조합, 가문 능력 및 확장 모듈 선택이 반복 플레이의 변화를 만든다.
행동 자체는 가족 구성원을 놓고 효과를 처리하는 구조로 명료하지만, 카드 아이콘과 연쇄 효과, 수확·생산의 활성화 범위, 지도자 조건과 확장 예외가 겹치면서 학습 부담이 높아진다. 첫 게임에서는 당장 얻는 자원과 장기 엔진의 가치를 비교하기 어렵고, 경험자와 초보자의 효율 차이도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마스터 에디션에는 게임판과 개인 보드, 다수의 개발·지도자 카드, 타일과 목재 구성물, 확장용 보드와 구성물이 함께 들어 있다. 카드 효과는 아이콘 중심이라 플레이 중 언어 의존도는 낮은 편이며 한국어 규칙서가 제공되지만, 한국어판 초기 유통분은 규칙서 오류에 대한 수정 스티커가 배포된 이력이 있으므로 보유 제품의 교정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기본판만으로도 주사위 행동값과 카드 엔진이 맞물리는 완결된 경쟁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처음부터 모든 모듈을 섞을 필요는 없다. 먼저 기본판에 익숙해진 뒤 르네상스의 가문으로 5인 지원과 비대칭 능력, 특수 카드를 추가하고, 이후 파치가의 음모와 프로모 지도자를 더하는 순서가 학습에 무리가 적다. 가족용 입문 게임보다는 제한된 행동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상대의 계획을 읽는 중급 이상 유로 게임을 원하는 모임에 적합하다. 공용 주사위가 만든 같은 조건 아래에서 누가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효율적인 카드 연쇄를 완성하는지가 이 작품의 핵심적인 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