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 외계 지성체를 찾아서는 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한국어판이다. SETI는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즉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을 뜻한다. 원작은 2024년 Czech Games Edition에서 처음 출시되었고, 다이스 트리 게임즈가 맡은 한국어판은 2025년에 발매되었다. 디자이너는 토마시 홀레크이며, 온드르제이 흐르디나, 야쿠프 폴리체르를 비롯한 여러 체코 작가가 카드와 보드의 미술을 담당했다. 공식 지원 인원은 1~4명, 권장 연령은 14세 이상이며 플레이 시간은 인원당 약 40분이다. 자원 관리와 엔진 빌딩, 다목적 카드 운용을 결합한 중상급 이상의 우주 탐사 유로 전략 게임이다.
홀레크는 어린 시절부터 천문학과 우주 탐사에 관심을 두고 직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해 왔으며, 칼 세이건에게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티는 특정 소설이나 영화의 게임화가 아니며 실제 SETI 연구 기관과 공식 제휴한 제품도 아니다. 대신 국제우주정거장, 보이저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로버, 대형 강입자 충돌기처럼 실제로 존재하거나 계획된 기술과 연구 사업을 200장이 넘는 카드에 반영했다. 홀레크의 다른 작품으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티 가든이 있으며, 천문학적 소재를 무거운 전략 게임으로 풀어내는 그의 관심사가 특히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과학 연구 기관의 책임자가 된다. 태양계에 탐사선을 발사해 행성과 위성의 궤도를 조사하거나 표면에 착륙하고, 망원경으로 먼 항성계를 관측해 신호와 외계 행성의 단서를 모은다. 수집한 데이터는 지구의 연구 설비에서 분석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탐사 범위와 자원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군사적 정복 대신 관측, 표본 수집, 데이터 분석과 연구 성과가 점수로 이어지므로 과학 탐사라는 주제와 유로게임식 자원 최적화가 긴밀하게 연결된다.
게임은 5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차례에는 탐사선 발사·이동·궤도 진입·착륙, 항성계 스캔, 데이터 분석, 기술 연구, 프로젝트 카드 실행 가운데 하나를 주요 행동으로 수행한다. 자원이 남아 있는 동안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계속 행동할 수 있고, 더 진행하기 어렵거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려면 패스한다. 라운드에서 먼저 패스한 플레이어는 선택할 수 있는 보상 카드가 많지만 남은 행동 기회를 포기해야 하므로 타이밍 계산이 중요하다. 기술을 연구하거나 첫 플레이어가 패스하면 여러 겹으로 된 태양계 원판이 회전해 행성과 탐사선의 상대적 위치가 변한다. 5라운드가 끝나면 탐사 성과, 임무, 기술과 카드의 종료 점수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카드는 프로젝트 실행, 즉시 행동이나 자원 획득, 이후 라운드의 수입 강화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손패 한 장의 기회비용이 크다. 수입 엔진과 기술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계획이 중요하지만, 회전한 태양계의 위치와 공개 카드 시장,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차지한 착륙지나 스캔 성과에 맞춘 전술적 대응도 필요하다. 직접 공격은 거의 없으나 한정된 행성·위성 위치, 기술 보너스, 항성계의 영향력 경쟁과 외계종 발견 보상을 둘러싼 간접 상호작용이 꾸준하다. 매 게임 5종 가운데 2종의 외계 생명체만 등장하며, 발견된 외계종은 게임 도중 새로운 규칙과 카드, 득점 구조를 추가해 후반의 전략 환경을 바꾼다.
공식적으로 모든 인원을 지원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보드 경쟁과 플레이 시간의 균형이 좋은 3인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3인 게임에서는 중립 마커가 외계종 발견을 보조해 낮은 인원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지나치게 늦게 열리지 않도록 한다. 4인은 경쟁 공간이 활발해지는 대신 각 플레이어가 연쇄 효과를 계산하는 시간이 누적되어 공식 기준인 약 160분보다 길어질 수 있다. 솔로 게임에서는 행동 카드로 움직이는 라이벌 기관과 대결하며, 24개의 목표 타일과 난이도 설정으로 상대의 진행 및 최종 점수를 조절한다. 공개 기술과 카드의 배치, 등장 외계종, 손에 들어오는 카드가 달라져 반복 플레이의 전개도 크게 달라진다.
규칙의 큰 뼈대는 한 차례에 주요 행동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라 비교적 명료하지만, 카드의 다목적 사용법과 자원 연쇄, 기술 효과, 회전하는 태양계의 위치 관계를 동시에 파악해야 한다. BGG의 복잡도 평가는 이용자 평균으로 약 3.8 수준이며, 가족용이나 첫 전략 게임보다는 중급 유로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에게 가깝다. 138장의 기본 프로젝트 카드와 외계종 전용 카드에 효과 문장이 있어 언어 의존도가 있으며, 한국어판에는 카드와 규칙서가 한국어로 수록되어 있다. 주요 구성물은 회전 원판이 결합된 태양계 보드, 기술·행성·섹터 보드, 이중 구조 개인 보드, 탐사선과 마커, 기술 타일, 데이터 토큰 및 216장의 카드이다. 별도의 앱은 필수가 아니며 공식 보조 앱은 태양계 초기 배치를 무작위화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2025년 출시된 주요 확장 세티: 우주 기관은 서로 다른 시작 조건과 능력을 지닌 11개 비대칭 기관, 3종의 외계 생명체, 42장의 프로젝트 카드, 빠른 시작 카드와 신호 토큰을 추가한다. 기관별 장점을 활용하는 장기 계획과 게임별 변화를 강화하지만 기본판만으로도 5종의 외계종과 방대한 카드 풀이 갖춰져 있어 완결된 경험을 제공한다. 기본판은 2024 Golden Geek에서 헤비 게임 부문과 테마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5 Deutscher Spiele Preis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긴 세팅과 플레이 시간, 카드 조합을 계산하는 부담을 감수할 수 있고 직접 전투보다 자원 효율, 과학적 분위기와 간접 경쟁을 선호하는 모임에 잘 맞는다. 변화하는 태양계에서 지금의 탐사 기회를 잡을지, 다음 라운드의 연구 엔진에 투자할지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게 만드는 선택 구조가 이 게임의 핵심적인 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