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님트!: 황소 남작》(6 nimmt! Baron Oxx)은 2025년에 나온 독립형 카드게임으로, 1994년작 《젝스님트》의 기본 구조를 색깔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볼프강 크라머와 미하엘 키슬링이 디자인하고 프란츠 포빈켈이 그림을 맡았으며, 원출판사는 아미고, 한국어판 출판사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이다. 공식 인원은 2~10명, 시간은 약 30분, 권장 연령은 만 8세 이상이다. 규칙이 가벼운 가족·파티 카드게임으로, 2명에서도 가능하지만 세 명 이상일 때 동시 선택에서 생기는 혼전과 상호작용이 더욱 두드러진다.
볼프강 크라머는 원작 《젝스님트》를 비롯해 《엘 그란데》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이며, 미하엘 키슬링과는 《티칼》, 《토레스》, 《멕시카》 등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키슬링은 단독작 《아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황소 남작》은 기존 게임에 섞어 쓰는 확장이 아니라 그 자체로 플레이할 수 있는 별도 작품이며, 숫자 차이에 따라 줄을 정하던 원작의 감각을 색깔 연결과 복수의 위험 조건으로 바꾼 ‘젝스님트 패밀리’의 변형이다.
게임의 배경은 구체적인 서사를 재현하기보다 형형색색의 황소 떼를 피한다는 익살스러운 상황에 가깝다. 플레이어는 가능한 한 카드를 떠맡지 않도록 다섯 가로줄의 상태를 관리하며, 마지막에 가장 적은 벌점을 기록해야 한다. 제목의 황소 남작은 여섯 색깔을 모두 가진 특수 카드로 구현된다. 어느 줄에도 연결할 수 있는 유연한 카드이지만 벌점도 커서, 위기를 피하게 해 주는 동시에 나중의 부담이 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인원수에 따라 각자 정해진 수의 카드를 개인 더미로 받고 그중 네 장을 손에 든다. 중앙에는 카드 한 장씩으로 시작하는 다섯 줄을 만든다. 매 차례 모두가 손에서 카드 한 장을 비공개로 골라 동시에 공개하고, 공개된 숫자가 낮은 카드부터 차례대로 줄에 놓는다. 숫자는 배치 순서를 결정하지만, 실제로 어느 줄에 들어갈지는 카드에 그려진 황소의 색깔이 좌우한다. 새 카드는 마지막 카드와 적어도 한 색이 일치하는 줄에만 놓을 수 있으며, 가능한 줄이 여럿이면 플레이어가 선택한다.
카드를 놓아 한 줄이 여섯 장이 되거나, 그 줄에 같은 색 황소가 여섯 마리 이상 모이면 방금 카드를 놓은 플레이어가 앞서 있던 카드들을 가져간다. 연결할 수 있는 줄이 하나도 없을 때에도 원하는 줄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 가져간 카드의 황소 머리는 벌점이 되고, 방금 낸 카드는 새 줄의 시작 카드로 남는다. 배분된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게임이 끝나며 벌점이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한다. 규칙서에는 여섯 번째 카드 조건을 없애 색깔만 강조하는 방식과, 황소를 득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변형 규칙도 들어 있다.
핵심은 손패 관리와 동시 행동 선택이다. 낮은 숫자는 원하는 줄을 먼저 차지하거나 위험한 줄의 상태를 바꾸는 데 유리하지만, 자신이 놓은 뒤 다른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를 이어 붙일지는 통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높은 숫자는 앞선 카드들로 변한 배치에 영향을 받는다. 공개된 줄의 색 구성과 황소 수는 계산할 수 있지만, 상대의 선택과 개인 더미에서 새로 들어오는 카드가 불확실성을 만든다. 직접 공격 카드는 없으나 위험한 색과 장수를 남겨 다음 사람의 선택지를 좁힐 수 있어 간접적인 견제가 자주 발생한다.
2인전은 상대가 낼 수 있는 카드와 줄의 변화를 비교적 추적하기 쉬워 퍼즐 같은 성격이 강하다. 세 명 이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카드가 줄의 색 구성과 위험도를 연속해서 바꾸므로 원작 계열 특유의 소란스러운 재미가 커진다. 인원이 많아져도 모두 동시에 카드를 고르기 때문에 대기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최대 인원에서는 중앙 카드의 색과 황소 수를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넓게 펼칠 필요가 있다. 전용 솔로 모드는 없으며, 인원별 카드 배분과 매번 달라지는 손패·시작 줄, 두 가지 변형 규칙이 반복 플레이의 변화를 만든다.
구성은 숫자와 여러 색의 황소가 표시된 카드 110장과 규칙서로 단순하다. 카드 자체에는 읽어야 할 문장이 거의 없어 언어 의존도가 낮고, 한국어판에는 현지화된 규칙이 제공된다. 규칙 설명은 짧지만 처음에는 ‘여섯 번째 카드’와 ‘같은 색 황소 여섯 마리’라는 두 회수 조건, 그리고 숫자가 아닌 색으로 줄을 고른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원작보다 선택지가 늘었다는 평가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함께 나타나므로, 원작의 간결함을 선호하는지 색 조합의 추가 계산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가벼운 모임에서 짧고 상호작용 많은 카드게임을 찾는 사람에게 어울리며, 낮은 숫자로 순서를 선점할지 색깔 선택지를 남길지 판단하는 구조가 이 작품만의 개성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