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달리기(Magical Athlete)는 2025년에 CMYK가 선보인 가벼운 판타지 레이싱 파티 게임이다. 이시다 다카시가 만든 원작을 리처드 가필드가 개정했으며, 앤절라 커크우드가 그림을 맡았다. 2~6명이 약 30분 동안 즐길 수 있고 원출판사의 권장 연령은 6세 이상이다. 국내에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한국어판을 출시했다. 공개 드래프트로 기묘한 선수들을 영입한 뒤 주사위를 굴려 네 차례 경주하는 작품으로, 규칙의 무게는 가족·입문자용 게임에 가깝지만 선수 능력끼리 충돌하며 벌어지는 상황은 상당히 변칙적이다.
이 작품은 이시다 다카시가 설계해 2003년에 출판된 동명의 일본 게임을 다시 구현한 개정판이다. 원작은 오랫동안 절판된 뒤 독특한 롤 앤 무브 게임으로 기억되었으며, 원작의 팬이었던 리처드 가필드가 2024년부터 새 판본의 개발을 이끌었다. 가필드는 매직: 더 개더링과 킹 오브 도쿄 등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으로 알려진 디자이너이다. 개정 과정에서는 선수들의 능력을 대폭 손보고 공개 스네이크 드래프트를 도입했으며, 두 번째 경주로와 저인원 규칙을 추가했다. 원작의 예측 불가능한 개성은 유지하면서 준비와 진행을 더 빠르게 다듬은 판본이다.
플레이어는 마법 경기 대회에 출전할 선수단을 구성하는 감독 역할을 맡는다. 등장인물은 전형적인 육상선수라기보다 켄타우로스, 달걀, 바나나, 거대한 아기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존재들이다. 각 선수는 이동 수치를 바꾸거나 다른 선수를 넘어뜨리고, 위치를 교환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추가로 움직이는 등 경주의 기본 원칙을 뒤집는 능력을 지닌다. 제목의 ‘마법 선수’라는 표현은 세계관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자기만의 규칙으로 달린다는 게임 구조를 직접 나타낸다. 한국어 제목은 이러한 경주가 질서정연한 스포츠보다 소동에 가깝다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공개된 선수 카드 가운데 한 명씩 골라 각자 네 명의 선수로 팀을 만든다. 선택 순서는 왕복하는 스네이크 방식이므로 먼저 고른 플레이어가 계속 유리하지 않으며, 이미 확보한 선수와 남은 후보의 조합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매 경주 전에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수 한 명을 비밀리에 정해 동시에 공개한다. 자신의 차례에는 기본적으로 주사위 하나를 굴려 그만큼 전진하지만, 선수 능력과 경주로의 칸 효과가 이동 전후에 개입한다. 네 번의 경주는 비교적 단순한 면과 특수 칸이 많은 면을 번갈아 사용하며, 두 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면 해당 경주가 끝난다. 선두권 선수들이 점수를 받고 후반 경주일수록 보상이 커지며, 네 경주의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핵심은 주사위 이동 자체보다 공개 드래프트와 비대칭 능력의 연쇄 작용이다. 어떤 선수는 안정적으로 빠르지만 선두에 서면 멈추고, 어떤 선수는 추월당할 때 상대를 넘어뜨리는 식으로 장점과 약점이 극단적이다. 한 선수의 이동이 다른 선수의 능력을 발동시키고, 그 결과가 다시 세 번째 능력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생긴다. 직접적인 방해와 선수 탈락 효과도 일부 존재하지만 대상을 자유롭게 공격하는 전략 게임이라기보다 위치와 주사위 결과에서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형태에 가깝다. 전략적 판단은 팀을 구성할 때와 어느 경주에 어느 선수를 투입할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며, 경주가 시작된 뒤에는 주사위 운과 능력 조합에 맞춘 전술적 대응의 비중이 높다.
공식 지원 인원은 2~6명이지만 플레이 감각은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4~6명에서는 각자 한 선수씩 출전해 진행이 간단하고, 특히 5~6명에서는 능력이 발동할 대상이 많아 이 게임 특유의 소동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는 커뮤니티 평가가 많다. 2~3명용 방식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한 경주에 두 선수를 운용해 상호작용의 밀도를 보완하며, 두 선수의 이동 순서를 정하고 능력 간 조합을 만드는 선택이 추가된다. 인원이 많아지면 차례 대기는 늘지만 다른 선수의 움직임도 계속 상황을 바꾸므로 관전 시간이 비교적 활발하다. 전용 솔로 모드는 제공되지 않는다. 매번 36명 가운데 일부만 등장하고 경주로와 능력 조합도 달라져 반복 플레이의 변화가 생긴다.
기본 행동은 주사위를 굴리고 말을 옮기는 정도여서 설명 자체는 짧지만, 36가지 선수 능력을 처음부터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 카드마다 능력 문장이 적혀 있어 언어 의존도가 있으며, 여러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면 적용 순서를 확인하거나 참가자끼리 해석을 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어린이와 비경험자도 곧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첫 게임에서는 능력을 잘 아는 사람이 카드 내용을 함께 설명해 주는 편이 좋다. 한국어판은 카드와 규칙서를 현지화해 이러한 장벽을 낮춘다. 주요 구성물은 양면 경주로, 36장의 선수 카드, 서로 다른 형태의 목재 선수 말 36개, 주사위 6개와 순위·점수 토큰이다. 별도의 디럭스 구성물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 기본판이다.
야단법석 달리기는 2026년 아메리칸 테이블톱 어워드의 초보자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단순한 골격에서 예상 밖의 장면을 계속 만들어 내는 점과 복고풍의 화려한 미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승패에 주사위 운이 크게 작용하고 선수들의 성능이 의도적으로 고르지 않으며, 드문 능력 조합에서는 규칙 해석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치밀한 계획으로 결과를 통제하려는 모임이나 직접적인 방해와 탈락 효과를 불편해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짧은 설명 뒤 여러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경주, 극단적인 캐릭터 능력, 매번 다른 조합에서 발생하는 소동을 기대한다면 잘 어울린다. 선수단을 고르는 몇 번의 선택으로 최소한의 전략적 방향을 잡고, 그 뒤에는 모두가 예측 불가능한 경주의 관객이자 참가자가 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적인 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