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상권

2023 · 황금가지

분류 한국 장편 판타지소설
출간일
2023.05.17
쪽수
968
정가
60,000원
정보 더 보기
장르 판타지한국소설장편소설
원제
눈물을 마시는 새
원어
한국어
초판
2003.01.18
시리즈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 한정판 상권
판형
165×245×40mm
제본
양장본

책소개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상권》은 이영도의 한국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초간 20주년에 맞춰 상·하 두 권으로 재구성한 특별판의 첫 권이다. 원제도 《눈물을 마시는 새》이며 번역자가 없는 한국어 원작이다. ISBN 9791170522676에 해당하는 이 상권은 황금가지에서 2023년 5월 17일 출간한 968쪽 양장본으로, 백성민이 그림을 맡았다. 제목의 ‘눈물을 마시는 새’는 백성이 흘릴 눈물을 대신 짊어지는 왕의 역할을 상징하며, 권력과 책임이라는 작품의 중심 질문을 압축한다.

이영도는 1997년 PC통신 하이텔에서 연재한 《드래곤 라자》로 널리 알려진 한국 판타지 작가이다.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퓨처워커》와 《폴라리스 랩소디》를 거쳐 세계의 질서와 개인의 자유, 권력과 공동체 같은 주제를 장대한 환상 서사로 다루어 왔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이러한 실험을 한국의 언어와 전승에서 가져온 소재로 확장한 대표작이며, 이후 같은 세계를 무대로 한 《피를 마시는 새》로 이어진다. 그림을 담당한 백성민은 《장길산》과 《붉은 말》 등에서 붓과 먹을 활용한 한국적 화면으로 알려진 만화가이다.

원작은 2003년 네 권으로 처음 출간되었다. 당시 국내 판타지가 중세 유럽풍 설정에 크게 의존하던 흐름과 달리, 도깨비와 두억시니, 씨름과 윷놀이, 온돌, 옛말을 연상시키는 어휘와 고유한 종교·정치 체계를 결합해 독자적인 대하 판타지를 제시했다. 2023년 특별판은 원작의 초간 20주년과 해외 판권 수출 확대를 기념하는 성격을 지니며, 기존 네 권의 본문을 상·하 두 권으로 묶어 새롭게 제작한 판본이다.

이야기의 무대에는 인간, 도깨비, 레콘, 나가라는 네 선민 종족이 살아간다. 종족마다 섬기는 신과 신체적 특성, 언어, 사회 구조와 가치관이 다르며 어느 종족도 완전하지 않다. 오랜 전쟁으로 북부와 남부의 왕래가 끊긴 가운데 인간 케이건 드라카, 도깨비 비형 스라블, 레콘 티나한은 남부 키보렌에서 한 나가를 구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한편 나가 사회의 소년 륜 페이는 성년 의식인 심장 적출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상권은 서로 다른 목적과 문화를 지닌 인물들이 만나는 구출 여정에서 출발해 종족 간 갈등과 대륙의 정치적 위기로 서사의 범위를 넓힌다. 왕이란 무엇이며 누가 공동체의 고통을 책임져야 하는지, 신과 선민의 관계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험과 추적, 논쟁과 전쟁의 징후 속에서 탐색한다. 상·하권이 하나의 완결된 장편을 이루므로 이 책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작품의 특징은 방대한 설정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각 종족의 생물학적 조건을 언어와 관습, 정치적 행동에 연결한다는 점이다. 나가의 정신적 의사소통인 ‘니름’, 레콘의 개인주의와 물에 대한 두려움, 도깨비의 불을 다루는 능력과 피에 대한 공포 같은 설정이 사건 전개의 원리로 작용한다. 이영도 특유의 재치 있는 대화와 역설, 철학적 논쟁이 빠른 모험 서사와 병행되며, 고어를 변형한 말과 종족별 속담은 세계의 역사성과 문화적 깊이를 더한다.

출판 20주년 특별판 전체에는 백성민이 약 7개월 동안 작업한 삽화 34점이 별지 방식으로 실렸고, 원작의 여섯 장면을 새롭게 풀어낸 이영도의 엽편 6편도 추가되었다. 고급 패브릭 소재의 표지를 사용한 양장본으로 제작되었으며, 상권 ISBN은 9791170522676, 하권 ISBN은 9791170522683, 세트 ISBN은 9791170522669이다. 삽화와 엽편은 특별판 전체에 수록된 추가 콘텐츠이므로 개별 수록 위치는 상·하권의 실제 목차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작은 2023년 초까지 국내 판매 60만 부를 넘겼고, 특별판 출간 무렵에는 하퍼콜린스 등을 포함한 여러 해외 출판사와 판권 계약이 진행되며 한국 판타지의 국제적 확장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6년에는 프랑스어판 제1권이 프랑스의 장르문학상 그랑프리 드 리마지네르 외국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이 특별판 상권은 한국적 소재로 구축한 대규모 판타지 세계와 권력·책임에 관한 사유를 함께 읽고 싶은 독자, 원작을 삽화와 추가 소설이 포함된 기념 판본으로 접하려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968쪽의 대형 판본이고 고유명사와 세계관 개념이 많아 가벼운 입문 판타지보다는 긴 호흡의 서사에 익숙한 독자에게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