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하권

2023 · 황금가지

분류 한국 장편 판타지 소설
출간일
2023.05.17
쪽수
776
정가
60,000원
정보 더 보기
장르 한국소설판타지대하소설
원제
눈물을 마시는 새
원어
한국어
초판
2003
시리즈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 한정판 하권
판형
165×245×40mm
제본
양장
수상
2026년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 외국소설 부문 최종 후보(프랑스어판 제1권)

책소개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하권》은 이영도의 장편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초출간 20주년에 맞추어 상·하 두 권으로 새롭게 구성한 판본의 두 번째 권이다. ISBN 9791170522683인 이 책은 황금가지에서 2023년 5월 17일 출간한 776쪽 양장본이며, 백성민이 그림을 맡았다. 한국소설과 대하 판타지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작품이다.

이영도는 1997년 PC통신 하이텔에 연재한 《드래곤 라자》를 통해 널리 알려진 한국 판타지 작가이다. 이후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등을 발표하며 장대한 세계 설정과 철학적인 질문, 재치 있는 대화를 결합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02년 하이텔 연재를 거쳐 2003년 네 권으로 처음 출간된 대표작이며, 같은 세계의 후대사를 다룬 《피를 마시는 새》로 이어진다. 삽화를 그린 백성민은 《장길산》, 《토끼》, 《붉은 말》 등에서 붓과 먹을 활용한 동양화풍의 만화 세계를 선보여 온 작가이다.

이 특별판은 작품의 초출간 20주년과 활발해진 해외 출판을 계기로 기획되었다. 기존 네 권 분량의 본편을 상·하권에 나누어 담고, 상·하권 전체에 백성민이 약 7개월 동안 제작한 별지 삽화 34점과 본편의 장면을 새롭게 풀어 쓴 이영도의 엽편 6편을 더했다. 패브릭 소재의 양장 표지를 사용한 특별 한정판이며, 하권에는 고대 아라짓 왕국의 계보와 지명·용어 설명, 핵심 용어에 관한 해설 등 작품 이해를 돕는 부록도 수록되어 있다.

소설의 무대는 인간, 나가, 레콘, 도깨비라는 네 종족이 서로 다른 신과 신체적 조건, 사회 규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대륙이다. 북부와 남부가 단절된 상황에서 인간 케이건 드라카, 도깨비 비형 스라블, 레콘 티나한은 남부 키보렌에서 나가 륜 페이를 구출하라는 임무를 맡는다. 이들의 여정과 나가 사회 내부의 갈등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종족의 생존과 정치적 질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둘러싼 대규모 서사로 확장된다. 하권은 상권에서 형성된 인물 관계와 갈등이 본격적으로 깊어지는 후반부이므로 독립적으로 읽기보다 상권부터 이어 읽는 편이 적절하다.

작품은 도깨비, 씨름, 윷놀이 등 한국 문화에서 가져온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특정 시대의 한국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독립적인 신화 체계와 문명을 만들어 낸다. 각 종족은 단순히 외형만 다른 존재가 아니라 감각과 생리, 죽음에 대한 관념, 공동체의 운영 방식까지 서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왕과 공동체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신이 선택한 종족이라는 관념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탐구하는 장치가 된다.

장대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대화와 언어유희, 관점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체가 특징이다. 여러 인물의 제한된 지식과 오해를 통해 세계의 비밀을 점차 드러내므로 설정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독자가 대화와 사건 속에서 의미를 조합하게 한다. 백성민의 수묵 중심 삽화는 서구 중세풍 이미지에 기대지 않는 작품의 문화적 분위기와 인물상을 시각화한다. 하권의 계보와 용어 부록은 방대한 고유명사와 역사적 관계를 정리하는 참고 자료 역할을 한다.

상권을 읽은 독자와 한국형 판타지의 세계 구축 방식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합한 책이다. 종족과 지명, 역사적 사건이 많아 초반에는 일정한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전문적인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다. 모험과 전쟁을 중심에 둔 서사인 동시에 정치철학과 존재론적 질문을 대화 속에 배치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건 중심 판타지와 차이가 있다. 익숙한 요정과 용 대신 한국 문화에서 출발한 소재와 독자적인 종족 체계를 제시한다는 점도 서구 중세풍 에픽 판타지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원작은 국내에서 오랫동안 한국 판타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여러 언어권으로 번역되었다. 프랑스어판 제1권은 2026년 프랑스 장르문학상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 외국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이 하권은 본편의 후반부와 보완 자료를 담는 동시에 새 삽화와 엽편을 더해 작품의 문학적·시각적 세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소장용 판본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상권과 함께 읽어야 하는 완결 세트의 후반부이며, 기존 독자에게는 원작과 새로 제작된 부가 콘텐츠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념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