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2020 ·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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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05.25
쪽수
297 p.
정가
20,000원
정보 더 보기
판형
152*225
제본
종이책

책소개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함안총쇄록 답사기』는 김훤주와 조현열이 조선 말기 함안군수 오횡묵의 기록을 따라 경상남도 함안의 옛 행정과 생활문화를 살펴본 지역사 답사기이다. ISBN 9791186351284에 해당하는 판본은 피플파워가 2020년 5월 25일 펴낸 한국어 종이책으로, 152×225mm 크기의 반양장본이다. 서지에는 297쪽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출판사 상품 정보에는 300쪽으로 안내되어 있다. 제목의 ‘원님’은 지방 수령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책은 한 군수의 일상을 통해 조선시대 고을이 실제로 운영되는 모습을 묻는다.

김훤주는 196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경남도민일보의 출판·환경 분야에서 활동해 온 지역 언론인이다. 지역 문화와 생태 현장을 직접 찾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 왔으며 『습지와 인간』,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재미있는 우리 칠원읍지』 등도 썼다. 이 책 역시 문헌을 현장과 연결해 지역의 역사 자원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저술 흐름에 놓여 있다.

공저자 조현열은 1960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도민일보 자치행정 분야 기자와 부장으로 활동했다. 함안의 지리와 행정,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취재해 온 지역적 경험이 책의 현장 조사와 장소 확인에 바탕이 되었다. 두 저자는 특정 장의 역할을 명시적으로 나누기보다 지역 언론인의 취재 방식으로 기록을 검토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공동 작업을 수행했다.

책의 출발점인 『함안총쇄록』은 오횡묵이 1889년부터 함안군수로 근무하며 남긴 일기 형식의 기록이다. 객관적인 행정 상황뿐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과 판단까지 담겨 있어 조선 말기 지방관의 생활과 지역사회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주요 글은 2019년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된 답사 기사를 토대로 하며, 이를 보완하고 묶어 2020년 단행본으로 펴냈다.

전체 24개 장은 오횡묵과 기록유산에 대한 소개에서 시작해 함안 관아와 읍성의 공간, 성산산성, 세시풍속, 군악 의장인 대군물, 낙화놀이, 장터와 보부상, 기우제, 습지의 제방과 보, 객사와 향교, 감·수박·연꽃 같은 지역 산물, 선정비와 만인산 등을 차례로 살핀다. 군수가 부임하고 관아를 운영하는 과정뿐 아니라 양반과 아전, 관노, 상인, 농민 등 여러 집단이 행정과 의례에 참여하거나 갈등하는 모습도 다룬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옛 문헌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 속 장소를 직접 찾아 현재의 지형과 대조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흩어진 기록을 장소와 사건별로 재배열하고 옛 지도와 사진, 항공사진, 다른 읍지와 역사 자료를 함께 검토한다. 흔적이 사라진 관아 건물과 성곽의 위치를 추적하는 한편, 복원 가능성과 지역 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짧은 항목을 이어 가는 기사체 문장과 구체적인 일화가 중심이어서 전문 역사서보다 접근하기 쉬운 편이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지만, 『함안총쇄록』 자체의 완역이나 제도사 연구서는 아니다. 행정 조직과 법제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한 지역의 기록과 현장을 통해 수령의 업무, 의례, 세금, 재해 대응과 향촌사회의 관계를 보여주는 교양 역사서이자 답사 안내서에 가깝다. 중앙 정치와 왕실 중심의 조선사 책들과 달리 군 단위 지역의 공간과 주민 생활을 미시적으로 살핀다는 데 차이가 있다.

확인되는 주요 수상 기록이나 전국적 베스트셀러 이력보다는 지역 기록유산을 현대의 장소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오횡묵의 기록을 매개로 사라진 함안읍성의 공간과 전통 의례, 민속을 복원하고 후속 조사와 문화유산 활용에 참고할 단서를 제공한다. 조선 말기 지방관의 일상, 경남 함안의 역사, 문헌을 활용한 현장 답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합한 지역사 입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