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t Burge Shadrach Cabernet Sauvignon은 그랜트 버지의 최상위 아이콘 컬렉션을 대표하는 바로사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국내에서는 ‘그랜트 버지 샤드라 바로사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유통된다. 샤드라는 성경 속 메삭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버지 가문의 선조 메삭 버지를 기리는 아이콘 와인의 명명 전통을 잇는다.
그랜트 버지의 뿌리는 버지 가문이 바로사에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5대째 양조가인 그랜트 버지가 198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와이너리를 출범시켰으며, 이후 바로사의 잘 익은 과실과 각 포도밭의 개성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생산자로 명성을 쌓았다. 샤드라는 플래그십 시라즈인 메삭과 함께 생산자의 숙성 잠재력과 양조 역량을 보여주는 상위급 와인이다.
국내 등록 정보와 연결된 2016 빈티지는 바로사 밸리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양조되었다. 이 해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늦봄과 여름이 이어져 포도의 풍미가 일찍 발달했으며, 샤드라로서는 이례적으로 바로사 밸리 평지의 과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축된 검은 과실의 힘과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허브 향을 함께 얻은 빈티지이다.
수확한 포도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8~10일 동안 발효했으며, 온도는 최고 28℃까지 올라가도록 관리했다. 발효 중에는 하루 네 차례 펌핑 오버를 실시하고 후반부에는 횟수를 줄여 과도한 추출을 피했다. 이후 새것과 사용한 프렌치 오크 호그스헤드에서 15개월 숙성해 짙은 과실에 삼나무와 연기, 커피의 풍미를 더했다.
색은 농도 짙은 크림슨 레드이다. 향에서는 카시스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실을 중심으로 담뱃잎, 민트 초콜릿, 갓 분쇄한 커피가 펼쳐지며, 흙과 은은한 스모크가 복합미를 보탠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한층 또렷해지고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잎사귀와 허브 뉘앙스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입안에서는 풍부한 다크 프루트와 단단한 골격이 먼저 느껴지지만 질감은 매끄럽고 벨벳처럼 유연하다. 산도는 농축된 과실에 균형을 주며, 힘 있고 세밀한 타닌이 와인의 중심을 길게 받친다. 피니시에는 스모키한 오크와 삼나무, 카시스, 커피의 여운이 길게 이어져 풀바디 바로사 카베르네의 힘과 절제된 우아함을 함께 보여준다.
16~18℃에서 제공하면 과실과 허브, 오크의 균형을 잘 느낄 수 있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갈비,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안심 요리, 로스트 비프, 숙성 치즈와 특히 잘 어울린다. 아직 타닌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병이라면 마시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열어 두거나 짧게 디캔팅하는 편이 좋다.
샤드라는 메삭 시라즈의 농밀하고 향신료가 풍부한 성격과 달리 카시스, 민트, 담뱃잎과 견고한 타닌을 중심으로 보다 직선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2016 빈티지는 제임스 할리데이 95점과 와인 애드버킷 94점을 받았으며, 2019 바로사 와인 쇼에서 최우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선정되었다. 지금도 즐길 수 있지만 충분한 숙성을 통해 오크와 타닌이 더욱 부드럽게 통합될 잠재력을 지닌 바로사의 장기 숙성형 레드 와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