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Sylvain Pataille Marsannay Rosé Fleur de Pinot 2023은 부르고뉴 코트 드 뉘의 마르사네에서 피노 품종의 깊이와 숙성 가능성을 표현한 드라이 로제 와인이다. 국내에서는 ‘실뱅 파타유 마르사네 로제 플뢰르 드 피노 2023’으로 유통되며, ‘Fleur de Pinot’는 피노의 꽃이라는 뜻이다. 가볍게 마시는 여름 로제보다 정교한 부르고뉴 와인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도멘 실뱅 파타유는 실뱅 파타유(Sylvain Pataille)가 1999년 마르사네에서 약 1헥타르의 포도밭으로 시작한 생산자이다. 그는 양조학을 공부하고 컨설팅 양조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르사네의 개별 밭과 품종이 지닌 차이를 세밀하게 표현해 왔다. 특히 알리고테와 마르사네의 잠재력을 널리 알린 생산자로 평가받으며, 현재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포도밭은 2008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물 다양성과 토양의 활력을 중시하는 재배 방식을 따른다. 포도는 손으로 수확하고 양조 과정의 개입을 줄이며, 자연 효모와 낮은 수준의 아황산 사용을 통해 과실과 석회질 토양의 인상을 보존하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장기간의 숙성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와인의 구조와 향을 다듬는 점도 이 도멘의 특징이다.
플뢰르 드 피노에는 피노 누아를 중심으로 소량의 피노 뵈로, 즉 피노 그리가 함께 사용된다. 오래된 포도나무가 자리한 En Blungey, Champforeys, La Charme aux Prêtres 등의 마르사네 포도밭에서 과실을 얻으며, 이 지역의 석회질 토양은 와인에 선명한 긴장감과 짭짤한 미네랄의 인상을 더한다. 기존 메타데이터의 ‘피노 누아 고목 100%’ 표기보다 복수의 기술 자료에서 확인되는 혼합 구성이 더 정확하다.
2023년에는 수확한 포도의 절반가량을 바로 압착하고 나머지는 짧게 껍질과 접촉시킨 뒤 압착하였다. 자연 효모로 발효하고 대형 오크 용기를 중심으로 약 2년간 길게 숙성해, 로제의 산뜻함에 화이트 와인의 정교함과 레드 와인의 질감을 함께 부여하였다. 오크는 향을 지배하기보다 질감과 숙성력을 뒷받침하며 병입 단계의 아황산 사용도 최소화한다.
잔에서는 맑은 연어색과 구릿빛이 감도는 색조를 보인다. 잘 익은 딸기와 체리, 설탕에 절인 붉은 과실에 장미 꽃잎, 흰 꽃, 흰 후추와 이국적인 향신료가 겹치고 은은한 연기 향이 깊이를 더한다. 시간이 지나면 쌉쌀한 체리와 섬세한 유산 발효의 뉘앙스도 드러난다.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비단 같은 질감이 먼저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로제보다 넉넉한 밀도와 구조를 갖추고 있다. 탄닌은 강하지 않으며 껍질 접촉에서 비롯된 가벼운 촉감만 남고, 산도와 짭짤한 미네랄감이 풍부한 과실을 정돈한다. 붉은 과실과 꽃, 향신료가 길게 이어지며 쌉쌀한 체리와 은은한 스모키함이 정교한 피니시를 만든다.
10~12℃에서 큰 화이트 와인 잔에 따르면 향과 질감을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다. 참치 타르타르, 연어와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 새우와 게, 허브를 곁들인 닭고기, 섬세하게 조리한 송아지나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디캔팅은 필수가 아니지만 어린 상태에서는 잔이나 디캔터에서 잠시 공기와 만나게 하면 향이 더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도멘의 기본 마르사네 로제보다 긴 숙성과 높은 밀도를 지닌 미식형 로제이며, 2023 빈티지는 디캔터에서 94점을 받아 그 복합성과 숙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