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비 리슬링(Let It Bee Riesling)은 독일 라인헤센에서 재배한 리슬링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이다. 국내에서는 ‘렛잇비 리슬링’ 또는 ‘렛 잇 비 리슬링’으로 유통되며, ‘Let It Bee’라는 이름에는 자연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벌과 생물 다양성의 보호에 힘을 보태려는 브랜드의 뜻이 담겨 있다.
생산자는 공식 브랜드명으로 시티즌 와인(Citizen Wine)이며, 국내 자료에는 시티즌 와인스(Citizen Wines)로도 표기된다. 2020년 여러 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와인 전문가 자격 보유자)을 포함한 업계 전문가들이 설립했다. 구성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이나 격식보다 소비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와인을 선보이는 생산자이다.
렛 잇 비는 시티즌 와인의 환경·사회 공헌 프로젝트인 I.M.A.D. 시리즈에 속한다. 가능한 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선택하고, 자연의 표현을 살리는 낮은 개입의 양조를 지향한다. 이 시리즈의 판매 수익 일부는 영국의 뒤영벌 보호 활동에 기부되며, 친환경 마개 사용 등 포장 단계에서도 폐기물을 줄이려 한다.
이 와인은 독일 라인헤센의 리슬링으로 양조하며, 슬레이트 토양에서 자란 비교적 어린 포도를 사용한다. 포도밭에서는 유기농 방식에 준하는 재배와 최소한의 인위적 개입을 추구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가볍게 정제하고 여과하여 병입하므로, 오크 풍미보다는 품종 고유의 과실 향과 산뜻한 산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잔에서는 옅은 볏짚빛을 띤다. 향은 풋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복숭아, 살구, 리치가 풍성하게 이어지고, 레몬과 라임 같은 감귤류와 은은한 꽃, 꿀의 뉘앙스가 겹쳐진다. 화사하고 친근한 첫인상 속에서도 리슬링 특유의 또렷한 향이 살아 있다.
입안에서는 약간의 잔당이 느껴지는 오프드라이(완전히 드라이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남는 스타일)한 과실감과 생기 있는 산도가 균형을 이룬다. 배와 핵과류 풍미가 중심을 잡고 부드러운 유질감과 미네랄의 인상이 뒤따른다. 화이트 와인답게 탄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산뜻하면서도 길고 깔끔한 피니시로 마무리된다.
아시아식 향신료 요리와 크리미한 파스타에 특히 잘 어울리며, 흰살생선과 조개류, 굴, 닭이나 오리처럼 담백한 육류에도 곁들이기 좋다. 충분히 차갑게 식혀 내되 향이 닫힐 정도로 지나치게 낮은 온도는 피하는 편이 좋다. 별도의 디캔팅은 필요하지 않으며, 개봉 직후부터 가볍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렛 잇 비 리슬링은 높은 산도와 풍성한 과실 향, 은은한 단맛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라인헤센 리슬링이다. 같은 생산자의 완전한 드라이 스타일인 킵 온 트로켄 리슬링보다 부드럽고 친근한 인상에 초점을 맞추며, 낮은 알코올 도수와 음식 친화적인 균형이 돋보인다. 주요 국제 와인 평론 매체의 개별 점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부담 없이 즐기는 향기로운 오프드라이 리슬링이라는 성격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