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t Burge Barossa Ink Cabernet Sauvignon은 국내에서 ‘그랜트 버지, 바로사 잉크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유통되는 호주 바로사 밸리산 풀바디 레드 와인이다. ‘Ink’라는 이름은 잉크를 연상시킬 만큼 짙은 색과 농축된 풍미에서 비롯되며, 잘 익은 검은 과실과 초콜릿의 풍성함을 부드러운 타닌으로 풀어낸 현대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그랜트 버지는 1800년대 바로사 밸리에 뿌리를 내린 버지 가문의 5대에 걸친 포도 재배 전통을 계승하는 생산자이다. 가문의 와인 역사는 메샥 버지가 1865년 발효 탱크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와인을 만든 데서 출발했으며, 현재의 그랜트 버지 와인은 1988년 설립되었다. 바로사의 토지와 기후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풍미가 넉넉하면서도 품종과 산지의 개성이 분명한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인은 바로사 밸리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만든다. 양조팀이 향과 풍미가 선명한 여러 포도밭의 원액을 선별해 블렌딩하며, 특정 단일 포도밭보다 바로사 카베르네 소비뇽의 풍만한 인상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바로사 밸리는 대체로 해발 200~250m에 자리하고 적갈색 충적토가 널리 분포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성숙기 덕분에 포도가 짙은 색과 충분한 과실 풍미를 갖추기 좋은 지역이다.
빈티지별 세부 양조법은 달라질 수 있으나, 공개된 2021 빈티지 정보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일부 오크 숙성을 거친 것으로 확인된다. 오크는 검은 과실의 성격을 가리지 않으면서 토스트, 바닐라, 커피와 초콜릿 같은 풍미를 보태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오크 종류와 숙성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힘과 농도를 강조하면서도 어린 상태부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질감을 지향한다.
색은 보랏빛이 감도는 매우 짙은 루비 또는 잉크색에 가깝다. 향에서는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 잘 익은 검은 자두가 먼저 피어나고 민트, 다크 초콜릿, 에스프레소, 바닐라와 은은한 토스트 향이 뒤를 잇는다. 숙성 정도에 따라 담배와 구운 견과류, 옅은 스모키 뉘앙스도 나타날 수 있다.
입안에서는 드라이하고 풍만한 바디와 농축된 검은 과실 풍미가 중심을 이룬다. 타닌은 입자가 곱고 매끄러우며, 중간 정도의 산도가 풍성한 과실과 오크 풍미를 정돈한다. 초콜릿과 베리의 맛이 넓게 이어지고 바닐라, 커피, 토스트의 여운이 더해져 길고 부드러운 피니시를 만든다.
스테이크와 바비큐, 양갈비, 훈제 오리처럼 풍미가 진한 육류에 잘 맞으며, 라구 파스타나 라자냐 등 고기를 사용한 이탈리아 요리와도 좋은 조화를 보인다. 16~18℃ 정도에서 마시면 과실과 초콜릿 향, 타닌의 질감이 균형 있게 드러난다. 디캔팅이 반드시 필요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젊은 빈티지는 잔이나 디캔터에서 잠시 공기와 접촉시키면 향이 한층 자연스럽게 열린다.
그랜트 버지의 바로사 잉크 쉬라즈가 검은 자두와 향신료의 농밀함을 강조한다면, 바로사 잉크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커런트와 민트, 보다 선명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같은 잉크 컬렉션의 쿠나와라·마거릿 리버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따뜻한 바로사 특유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과실이 두드러진다. 2020 빈티지는 캐머런 더글러스 MS로부터 90점을 받았고, 2021 빈티지는 뉴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87점과 브론즈를 받았으며, 2018 빈티지는 사쿠라 재팬 위민스 와인 어워즈에서 더블 골드를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