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 미국 · 코미디

출연 오언 윌슨레이철 매캐덤스마리옹 코티야르마이클 신캐시 베이츠
원제
Midnight in Paris
감독
우디 앨런
개봉일
2012.07.05
관람등급
PG-13
정보 더 보기
각본
우디 앨런
제작
레티 애런슨, 스티븐 테넌바움, 자우메 로우레스
제작사
Mediapro, Versátil Cinema, Gravier Productions, Pontchartrain Productions
유형
장편영화
배급사
Sony Pictures Classics
언어
영어, 프랑스어

작품 소개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우디 앨런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11년 미국·스페인 합작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영화이다. 파리의 한밤중을 현실과 상상,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시간으로 그리며,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도시의 문화적 기억을 낭만적인 소동극 안에 담는다. 2012년 7월 5일 한국에서 개봉했으며, 제목은 주인공의 삶을 뒤흔드는 신비로운 여정이 매일 자정의 파리에서 시작된다는 설정을 가리킨다.

우디 앨런은 오랫동안 품어 온 파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제작은 레티 애런슨, 스티븐 테넌바움, 자우메 로우레스가 맡았고, 메디아프로와 베르사틸 시네마, 그래비어 프로덕션 등이 참여했다. 한때 제작비 문제로 미뤄졌던 기획은 프랑스의 해외 영화 제작 지원 제도에 힘입어 다시 추진되었으며, 2010년 여름부터 파리 곳곳에서 촬영되었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등 유럽 도시로 활동 무대를 넓혀 가던 감독의 경력에서 파리를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길 펜더는 성공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약혼녀 이네즈와 그녀의 부모를 따라 파리를 방문하고, 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현실적이고 미국 중심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이네즈는 그의 열망을 이해하지 못하며, 두 사람은 직업과 결혼,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점차 차이를 드러낸다.

어느 밤 홀로 거리를 걷던 길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낡은 자동차에 초대받는다. 그 뒤 그는 자신이 동경하던 1920년대 파리의 예술가들과 어울리는 기묘한 경험을 반복한다.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젤다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 살바도르 달리 등 실존 인물들이 재치 있게 등장하며, 마리옹 코티야르가 연기한 아드리아나는 길의 예술적 환상과 현재의 고민을 이어 주는 인물로 자리한다.

영화는 시간 여행의 원리를 설명하기보다 길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에 집중한다. 우디 앨런 특유의 빠른 대화와 문화적 농담 위에 로맨스와 판타지를 가볍게 포개고, 과거를 이상화하는 마음과 현재에 대한 불만을 나란히 비춘다.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한 파리는 황금빛 조명과 비 내리는 거리, 센강과 정원, 미술관과 카페를 통해 현실의 도시이자 영화적 기억의 공간으로 표현된다.

앤 사이벨의 미술과 소니아 그란데의 의상은 시대별 파리를 구분하면서도 환상 장면이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도록 조율한다. 알리사 렙셀터의 간결한 편집은 현대와 과거의 이동을 경쾌하게 이어 붙인다. 시드니 베셰의 연주와 콜 포터의 노래, 스테판 렘벨의 기타곡을 비롯한 재즈 중심의 음악은 1920년대 문화에 대한 영화의 동경을 청각적으로 확장한다.

감상할 때에는 유명 예술가를 알아보는 재미뿐 아니라 길과 주변 인물들이 각자 어떤 시대와 생활을 이상화하는지 살펴볼 만하다. 영화는 향수를 단순히 긍정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동경과 현실 회피로 변하는 동경의 차이를 희극적으로 탐색한다. 파리를 인물처럼 활용한 맨해튼이나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카이로의 붉은 장미와도 연결해 볼 수 있으며, 문학·미술·재즈와 도시 산책을 소재로 한 가벼운 판타지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어울린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비경쟁 상영되었다. 제84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우디 앨런이 각본상을 받았으며, 골든글로브에서도 각본상을 수상했다. 평단 집계에서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93%, 메타크리틱 81점을 기록했고 IMDb 평점은 7.6점이다. 가벼운 시간 여행 코미디의 형식을 통해 예술적 황금시대에 대한 동경과 현재를 살아가는 문제를 결합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