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10월의 와인모임 후기

로컬고양이 조회 11 댓글 0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 와인모임 후기를 적어봅니다.

와인솔랑 Vol 12 Autumn in time

와인솔랑 012 초대장
와인솔랑 012 초대장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따라 무르익어 가는 와인을 맛보려

했지만…

이날의 주인공 와인이 숙성을 넘어선 폭싹 노화 와인 ㅠ 💀

시간에 따라 깊어진 와인 대신 너무나 옅어진 와인이었네요.

마침 다행히 게스트 없이 기존 멤버들만 모여 마셔서 비싼 돈 내고도 하하하 웃으며 경험으로 받아들여 주셨어요. 🫠

와인들은 모두 시간과 관련된 걸로 준비해보았고요.

모임 중에 재밌었던 건, 와인과 시간 이야기를 하다보니 요즘 미국의 부유층과 실리콘밸리에서 화두라는 롱제비티(Longevity)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사는 게 재밌고 세상에 할 게 많아 오래 살고 싶다”, “가족이나 동물가족들과의 관계가 언젠가 끊어진 이후에도 오랜 삶이 계속 즐거울까”, “오히려 당장 죽어도 아쉬움 없게 바쁘게 살려 한다”, 자연스레 취미 얘기 등등

몸에 좋지도 않은 술을 마시며 오래 재밌게 사는 이야기를 했네요. ㅎㅎ

아무래도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일단 경제적인 게 잘 해결이 되어야 장수가 즐거울텐데요.

미국 부자들처럼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면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고 싶으신가요? 그에 맞게 건강 관리를 잘 하고 계신가요?

라고… 여쭙고 다시 와인 후기로 돌아가봅니당 총총 (늙크크? ㅠ)

사진은 챗선생 도움으로 배경을 지우고 올립니다.

와인솔랑 012 와인들
와인솔랑 012 와인들

와인에 대한 노트 함께 남겨봅니다.

🇫🇷🍾베누아 미셸 에스프리 드 까브 아상블라주 블랑 2007

주로 2007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엑스트라 브뤼 샴페인.

우리가 흔히 마시는 유명하우스 NV 샴페인들이 보통 2~5년 정도 효모 숙성을 거치는 데 비해, 이 와인은 무려 15년 이상 숙성한 샴페인입니다.

빵향도 많이 나는 것 같고 이 와인이 제일 맛있었어요.

🇫🇷🥂안 그로 & 장 폴 톨로 라 쌩소 2019

부르고뉴의 유명 생산자라는 안 그로와 장 폴 톨로가 함께 남프랑스에서 만든 와인. 포도나무 나이 50살 정도이고, 안먹어본 품종 쌩소 100%라 준비했는데, 품종 문제인지 이 와인 문제인지 가격 때문인지 저에겐 너무나 노맛이었네요. 산미 단맛 포인트 하나 없이, 탄닌이 들어간 종이 마시는 거 같았어요. ㅠ

🇮🇹🍷바타시올로, 바롤로 보스까레또 2014

바롤로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의 이름이자, 그곳에서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레드와인입니다. 네비올로는 산미와 탄닌이 둘 다 강한 매력적인 품종인데요. 바롤로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최소 38개월, 그중 18개월 이상은 나무통에서 숙성해야 한다네요.

준비한 건 바롤로에서도 ‘보스까레또’라는 특정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2014년 빈티지였어요. 오랜 숙성이 만들어낸 깊은 맛을 기대했습니다. 이날 가장 비싼 와인이자 하이라이트였어요.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기대와 달리 바밍밍이었어요. 14년이 기후가 까다로웠다고는 하던데, 아님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 별로였네요. 🫠 바타시올로의 다른 바롤로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 더 슬펐습니다.

🇨🇱🍷몬테스 알파 까쇼 2012 vs 2022

같은 와인의 10년 차이 빈티지 비교. 젊은 와인과 숙성된 와인을 나란히 마시는 버티컬 테이스팅이었습니다

칠레와인이고 쉽게 살 수 있어요. 12년 빈티지 와인은 여기저기 유통 중에 구른 와인이 아니고 생산자 창고에 있다가 나온거라 상태가 좋은 걸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워낙 단단한 와인이어서 그런가요, 잔 두잔을 오며가며 마시다보니 어느 녀석이 12고 어느게 22인지 헷갈려가며 마셨습니다 ㅎㅎㅎ 둘 다 괜찮았습니다. 가격도 좋고요.

비싼 와인이 항상 맛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기대와는 달랐지만 와인 대신 이야기가 무르익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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