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챔피언스: 카드 게임(Marvel Champions: The Card Game)은 2019년에 처음 출시된 마블 코믹스 기반의 협력형 리빙 카드 게임이다. 케일럽 그레이스, 마이클 보그스, 네이트 프렌치가 설계했고,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가 원출판사이며 한국어판은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맡았다. 특정 단일 아티스트가 아니라 여러 마블 코믹스 아티스트의 그림을 활용한다. 1~4명이 약 45~90분 동안 즐기며 권장 연령은 14세 이상이다. 공식 지원 범위는 넓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진행이 빠르고 영웅을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1~2인, 특히 2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규칙의 뼈대는 비교적 명료하나 카드 간 상호작용과 덱 구성까지 포함하면 중급 정도의 무게감을 지닌다.
세 디자이너는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의 여러 카드 게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네이트 프렌치는 반지의 제왕: 카드 게임과 아컴호러: 카드 게임 등 협력형 LCG 계열을 설계한 인물이며, 케일럽 그레이스 역시 반지의 제왕: 카드 게임 개발에 오래 참여했다. 이 작품은 기존 게임을 그대로 옮긴 리테마가 아니라, 마블 영웅의 초인적 활약과 일상인으로서의 삶을 한 장의 양면 아이덴티티 카드에 결합한 독립적인 설계이다. 리빙 카드 게임은 무작위 부스터를 구매하는 수집형 카드 게임과 달리 각 제품의 카드 구성이 고정되어 있으며, 기본판 한 상자만으로도 필요한 핵심 카드 세트를 갖출 수 있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 마블, 블랙 팬서, 쉬헐크 가운데 한 명을 맡아 라이노, 클로, 울트론의 음모를 저지한다. 각 영웅은 영웅 면과 일상인인 분신 면을 오가는데, 영웅 상태에서는 적을 공격하고 음모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대신 빌런의 공격 대상이 된다. 분신 상태에서는 회복하거나 손패와 지원 능력을 정비하기 쉽지만, 빌런이 직접 공격하는 대신 주요 음모를 더 빠르게 진행한다. 언제 전투에 남고 언제 물러나 재정비할지를 결정하는 선택이 슈퍼히어로의 이중생활을 규칙으로 표현한다.
한 라운드는 플레이어 단계와 빌런 단계로 나뉜다.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순서로 카드를 사용하고 기본 공격, 저지, 회복 능력을 발휘하며 서로의 차례에 행동을 지원할 수도 있다. 손의 카드는 사건이나 장비, 동료로 사용하는 동시에 다른 카드를 내기 위한 자원이므로, 강력한 카드를 남길지 비용으로 버릴지 매번 판단해야 한다. 이후 빌런은 영웅 상태의 인물을 공격하고 분신 상태의 인물 앞에서는 음모를 진행하며, 조우 덱에서 하수인과 부가 음모, 돌발 효과를 꺼낸다. 빌런의 단계들을 모두 격파하면 승리하고, 주요 음모가 최종 단계까지 진행되거나 모든 영웅이 쓰러지면 패배한다.
덱 구성은 영웅마다 정해진 전용 카드에 공격, 정의, 수호, 통솔 가운데 한 가지 성향의 카드와 공용 기본 카드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같은 영웅도 공격적인 피해 집중형, 위협 제거형, 방어와 반격형, 동료 운용형으로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영웅의 능력은 뚜렷하게 비대칭이며 빌런과 조우 모듈의 조합도 달라지므로, 덱 제작과 시나리오 준비 자체가 반복 플레이의 중요한 부분이다. 무작위성은 플레이어 덱과 조우 덱의 카드 순서에서 발생하지만, 덱 구성과 카드 뽑기, 자원 관리, 동료 간 역할 분담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직접 경쟁은 없으며 모든 플레이어가 하나의 승패를 공유한다. 다인전에서는 공격을 대신 막아 주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차례에 행동을 제공하는 협력이 살아나는 반면, 영웅마다 처리할 카드와 조우 효과가 늘어 플레이 시간과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솔로는 별도의 복잡한 오토마 없이 한 영웅이나 여러 영웅을 직접 조작하며, 한 영웅만 사용할 때에는 공격과 위협 관리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덱이 요구된다. 기본 행동은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상태 효과, 방어 판정, 효과 발동 시점과 카드 문구의 우선관계는 첫 플레이에서 자주 확인하게 된다. 카드 텍스트 의존도가 높아 한국어판의 가치가 크며, 확장 카드까지 늘어나면 최신 규칙 참고서와 정오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본판에는 350장이 넘는 카드와 100개 이상의 토큰, 생명력 다이얼, 상태 카드와 참고 카드가 들어 있으며 별도의 게임판이나 앱은 필요하지 않다. 기본 상자만으로 다섯 영웅과 세 빌런, 여러 조우 모듈을 조합할 수 있어 독립된 게임으로 완결되어 있다. 이후 영웅 팩은 새 영웅과 덱 구성 카드를, 시나리오 팩은 새로운 빌런전을, 캠페인 확장은 여러 시나리오와 영웅을 묶은 연속 콘텐츠를 추가한다. 레드 스컬의 부상, 갤럭시 모스트 원티드, 매드 타이탄의 그림자, 시니스터 모티브, 뮤턴트 제네시스, 넥스트 에볼루션, 에이지 오브 아포칼립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빌 워 등이 주요 대형 확장이다. 확장은 선택 사항이며, 언어판에 따라 실제 발매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이 작품은 2019년 골든 긱 올해의 게임과 솔로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고, 보드게임 퀘스트의 협력 게임 부문을 수상했다. 영웅마다 원작의 특징을 다른 카드 운용법으로 구현한 점, 시나리오를 짧게 준비해 한 판씩 즐길 수 있는 점, 솔로와 2인 플레이가 모두 안정적이라는 점이 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확장이 늘수록 정리와 덱 관리 부담이 커지고, 다인전은 빌런의 생명력과 처리할 효과가 늘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마블 테마와 협력 전투, 덱 제작을 함께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잘 맞지만, 카드 텍스트가 적은 가족 게임이나 서사가 길게 이어지는 캠페인 게임을 기대한다면 성격이 다르다. 영웅과 분신 사이를 오가며 당장의 공격, 음모 저지, 다음 라운드를 위한 정비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결정하는 구조가 이 게임의 핵심적인 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