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신조협려

2020 · 김영사

분류 문학 > 중국문학 > 소설
출간일
2020.04.01
정가
102원
정보 더 보기
2판
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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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종이책

책소개

『신조협려』(원제 神雕俠侶) 세트는 김용이 쓴 중국 무협소설을 이덕옥이 옮기고 김영사가 2020년 4월 1일 출간한 종이책 개정판이다. ISBN 9788934985808은 단권이 아니라 전8권 정식 세트에 부여된 번호이다. 총 2,768쪽이며 각 권은 148×210mm 판형으로 제작되었다. 역사소설의 골격과 무협·연애 서사를 결합한 작품으로, 『사조영웅전』과 『의천도룡기』 사이를 잇는 ‘사조삼부곡’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김용은 본명 사량용으로, 기자와 편집자,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1959년 홍콩에서 신문 『명보』를 창간한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서검은구록』부터 『녹정기』까지 열다섯 편의 무협소설을 썼으며, 『사조영웅전』·『천룡팔부』·『소오강호』 등이 대표작이다. 역사와 유교·불교·도교 사상을 대중적인 모험 서사에 결합해 현대 무협소설의 영역을 넓힌 인물로 평가된다. 번역자 이덕옥은 다수의 무협소설과 중국어권 영상물을 국내에 소개하고 창작 무협소설도 발표한 번역 무협 1세대 작가이다.

작품은 『명보』 창간일인 1959년 5월 20일부터 1961년까지 신문에 연재되었다. 김용은 이후 자신의 소설들을 거듭 손질했으며, 이 한국어판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 설정, 명칭 및 일부 세부 내용을 보완한 2003년의 3판본을 바탕으로 한 완역본 계열이다. 신문 독자를 끌어들이는 연재소설로 출발했기 때문에 장마다 위기와 전환이 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랑과 사제 관계, 사회적 규범, 민족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긴 호흡으로 탐구한다.

세트는 1권 『활사인묘』, 2권 『옥녀심경』, 3권 『영웅대연』, 4권 『협지대자』, 5권 『양양성 전투』, 6권 『동방화촉』, 7권 『의인 신조협』, 8권 『화산의 정상에서』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작품을 묶은 선집이 아니라 하나의 장편을 40개 장, 여덟 권으로 나눈 연속 구성이다. 전작 『사조영웅전』의 인물과 사건을 이어받으면서도 다음 세대의 양과와 소용녀를 중심에 세우며, 뒤이어 전개되는 『의천도룡기』의 세계로 연결되는 역사와 무림의 변화를 보여준다.

금나라가 멸망하고 몽골의 세력이 남송을 압박하는 13세기 중국이 주요 배경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양과는 곽정과 황용을 비롯한 전작의 인물들과 인연을 맺고 종남산으로 향한 뒤, 고묘파의 소용녀를 만나 무공을 배우기 시작한다. 사부와 제자라는 관계를 넘어선 두 사람의 감정은 당시 무림의 규범과 충돌하고, 이들은 각 문파의 은원과 몽골 무사들의 위협, 양양성을 둘러싼 전란 속에서 거듭 선택을 요구받는다.

제목의 ‘신조’는 양과의 여정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신비로운 큰 새를, ‘협려’는 서로 짝을 이룬 협객을 뜻한다. 작품은 연인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벗과 원수 사이에서 생겨나는 여러 형태의 ‘정’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빠르게 이어지는 대결과 모험 사이에 시와 고사, 종교적 사유, 실제 역사 인물을 배치하며, 선악을 단순하게 나누기보다 인물의 성장과 모순을 긴 시간에 걸쳐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조협려』는 『사조영웅전』보다 주인공의 내면과 금기를 둘러싼 사랑에 무게를 두고, 『의천도룡기』보다 앞선 시대의 몽골·남송 대립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전작의 인물과 관계를 많이 계승하므로 『사조영웅전』을 먼저 읽으면 배경을 이해하기 쉽지만, 작품 안에서 필요한 사연을 다시 설명해 독립적인 장편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인물과 문파가 많고 중국 역사·문화에 관한 표현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건 중심의 연재소설 구조여서 무협소설 입문자도 비교적 흐름을 따라가기 쉬운 편이다.

김용의 작품은 1980년대 이후 ‘김학’이라 불리는 전문 연구의 대상이 되었으며, 『신조협려』 역시 여러 차례 영화·텔레비전 드라마·애니메이션·만화·게임으로 각색되며 중화권 대중문화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특정한 문학상보다 오랜 독자층과 반복적인 영상화를 통해 고전적 지위를 형성한 작품이며, 역사와 철학을 무협의 문법으로 풀어낸 김용 문학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이 ISBN의 2020년 판본은 전8권 개정판 종이책 세트이며, 2005년에 나온 김영사 구판 세트와는 ISBN이 다르다. 전자책도 각 권별로 출간되었으나 별도의 전자책 ISBN을 사용하므로 이 세트 ISBN과 구분해야 한다. 공개된 서지에는 구판 대비 번역 수정 범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사랑과 성장의 서사, 세대가 이어지는 무림 세계, 실제 역사와 허구의 결합을 함께 살펴보려는 독자에게 적합한 장편 무협소설이자 사조삼부곡의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