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삼체문제』는 중국 작가 류츠신의 장편 과학소설 『삼체』(三體)를 이현아가 옮긴 한국어판이며, ‘삼체 3부작’ 또는 ‘지구의 과거’ 3부작을 여는 첫 권이다. ISBN 9788954442695는 자음과모음에서 펴낸 개정판 계열의 종이책으로, 확인되는 2022년 2월 15일 판본은 452쪽이다. 제목의 ‘삼체’는 세 천체가 서로의 중력에 영향을 줄 때 그 운동을 일반적인 공식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천체역학의 삼체문제와 소설 속 문명의 환경을 함께 가리킨다.
류츠신은 발전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을 지닌 중국의 대표적인 과학소설가이다. 거대한 공학적 구상과 우주 규모의 사고실험을 개인과 문명의 선택에 결합하는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저서로 『암흑의 숲』, 『사신의 영생』, 『유랑지구』, 『구상섬전』, 『초신성 시대』 등이 있다. 『삼체』는 그의 단편과 장편에서 발전해 온 과학기술, 생존, 문명의 미래라는 관심을 가장 큰 규모로 확장한 대표작이다.
작품은 2006년 중국의 과학소설 잡지 『커환스제』에 연재된 뒤 2008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중국 현대사의 격변과 우주 문명의 조우를 한 서사 안에 연결했으며, 중국 과학소설이 국제 독자층으로 확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영어 번역판이 2014년 출간되고 2015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야기는 문화대혁명기의 폭력과 혼란 속에서 가족과 신념에 깊은 상처를 입은 천체물리학자 예원제의 과거에서 출발한다. 시간이 흐른 뒤 나노 소재 연구자 왕먀오는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잇따라 발생한 죽음과 주요 실험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게 된다. 그는 과학자 모임 ‘과학의 경계’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의심하게 만드는 기묘한 사건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상현실 게임 ‘삼체’에 접근한다.
게임 속 세계에서는 세 항성의 불규칙한 운동 때문에 안정된 ‘항세기’와 파괴적인 ‘난세기’가 반복된다. 그곳의 문명은 천체의 움직임을 예측해 생존하려 하지만 계속해서 멸망과 재건을 겪는다. 왕먀오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 및 인류 밖의 존재와 이어져 있음을 알아간다. 소설은 이 미스터리를 따라가며 외계 문명과의 접촉, 과학에 대한 신뢰, 인류 문명에 대한 상반된 판단을 탐구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천체역학과 입자물리학, 전파천문학 등의 개념을 장식적인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사건의 구조와 인물들의 선택에 결합한다는 점이다. 과학적 설명과 역사소설에 가까운 장면, 수사극의 긴장, 가상현실 게임의 우화적 구성이 교차한다.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추적하기보다는 거대한 아이디어와 문명 단위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문체이며, 실제 이론과 과감한 가설의 경계를 구분하며 읽는 것이 적절하다.
과학 전공 지식이 없어도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지만, 초반의 물리학 용어와 설명은 일반적인 장르소설보다 다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외계 생명과의 만남을 모험이나 전투 중심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와 달리, 과학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와 문명 간 신뢰의 가능성을 논리적 사고실험으로 전개한다. 과학 미스터리와 하드 SF에 입문하려는 독자, 중국 현대사와 우주적 상상력이 결합된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이 ISBN은 2013년 단숨에서 나온 한국어 초판 ISBN 9788954430074와 구별되는 자음과모음 개정판이다. 같은 번역자 이현아의 번역을 바탕으로 3부작의 권명과 시리즈 구성을 정비해 『1부: 삼체문제』로 출간한 판본이며, 과학 감수에는 고호관이 참여했다. 『암흑의 숲』과 『사신의 영생』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서사의 출발점인 동시에, 과학적 세계관이 흔들릴 때 인간과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독립적인 미스터리 구조로 보여주는 현대 중국 SF의 대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