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사우스 브로드

2009 · (도서출판)생각의나무

분류 문학 > 영미문학 > 소설
출간일
2009.10.16
ISBN
9788984980112
정가
12,000원

책소개

『사우스 브로드』는 미국 작가 팻 콘로이의 장편소설 South of Broad를 안진환과 황혜숙이 옮긴 생각의나무의 2009년 한국어판 세트이다. 세트 ISBN 9788984980112에 해당하며 『사우스 브로드 1』과 『사우스 브로드 2』, 전 2권으로 구성된 양장본이다. 각 권은 512쪽과 472쪽으로 전체 분량은 984쪽이다. 미국 남부의 도시 찰스턴을 무대로 우정과 가족, 인종과 계층, 상실과 화해를 다루는 영미 문학 작품이다. 제목은 찰스턴의 브로드 스트리트 남쪽 지역을 가리키며, 도시의 지리적 경계와 그 안에 형성된 역사·문화·계급의 세계를 함께 암시한다.

팻 콘로이는 1945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이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닌 성장기, 시타델 군사대학에서의 생활, 교사 경험과 복잡한 가족사는 그의 소설과 회고록을 이루는 주요 소재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위대한 산티니』, 『정의의 사관』, 『사랑과 추억』, 『비치 뮤직』, 『콘랙』 등이 있으며, 미국 남부의 풍경과 가족 내부의 상처를 장대한 서사로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1995년 『비치 뮤직』 이후 약 14년 만에 발표한 팻 콘로이의 장편소설이다. 2009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었으며,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남부의 지역성, 가족의 기억, 폭력과 상처, 공동체의 유대를 다시 집약한 작품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느슨한 문학적 모델로 삼았으며, 주인공의 이름 레오폴드 블룸 킹에도 그 영향이 드러난다. 독립된 단권 소설인 원작을 한국어판에서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 구성이다.

이야기의 화자 레오폴드 블룸 킹은 형의 죽음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채 찰스턴에서 성장한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969년, 그는 서로 다른 인종과 계층, 가정환경을 지닌 또래들과 만나 긴밀한 우정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명문가 출신의 청년들, 가난과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려는 남매, 예술적 재능을 지닌 쌍둥이, 인종 통합기의 변화를 몸으로 겪는 친구들이 이 모임에 합류한다. 소설은 이들의 만남을 출발점으로 삼아 청춘기의 선택이 성인이 된 뒤의 사랑과 결혼, 직업과 관계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따라간다.

서사는 주로 1969년과 1989년을 오가며 약 20년에 걸친 인물들의 삶을 펼쳐 보인다. 1960년대 말 미국 남부의 인종 통합과 반문화 운동, 1980년대의 에이즈 위기와 허리케인 휴고 같은 역사적 현실이 개인들의 성장과 교차한다. 찰스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과 오래된 전통, 인종차별과 계급 편견이 공존하는 하나의 인물처럼 기능한다. 두 권은 각각 별개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서사를 나누어 수록하므로 1권부터 차례로 읽어야 한다.

팻 콘로이 특유의 길고 서정적인 문장과 풍부한 풍경 묘사, 여러 인물의 사연을 한데 엮는 대규모 서사가 두드러진다. 가족의 비극과 정신적 상처를 다루면서도 재치 있는 대화와 강한 극적 사건을 배치해 읽는 흐름을 유지한다. 우정과 연대를 중심에 놓되 인종, 계급, 종교, 성적 정체성처럼 미국 남부 사회의 긴장을 만드는 문제도 함께 살핀다. 간결하고 절제된 사실주의보다는 감정의 진폭이 크고 극적인 사건이 이어지는 전통적 가족·성장 서사에 가깝다.

원서는 출간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장대한 이야기 구성과 찰스턴을 되살리는 묘사, 인물 사이의 강한 유대를 표현한 문체가 주로 호평받았다. 한편 일부 평론에서는 사건이 지나치게 많이 겹치거나 감정 표현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반응은 팻 콘로이 작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문학성과 대중적 서사성을 함께 추구하면서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상처를 크고 격정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세트는 2009년 생각의나무에서 출간한 한국어 초판 계열의 전 2권 양장본으로, 1권 ISBN은 9788984980129, 2권 ISBN은 9788984980136이다. 두 권 모두 안진환과 황혜숙이 번역했으며, 별도의 후속편이나 독립된 시리즈가 아니라 원작 한 편을 완결해 수록한다. 미국 남부 문학이나 가족 대하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 여러 인물의 삶이 장기간에 걸쳐 교차하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찰스턴과 미국 현대사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지만, 인종 통합과 에이즈 위기 등 시대적 배경을 알고 읽으면 인물들이 겪는 갈등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