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피를 마시는 새 출판20주년 일러스트 특별판 세트

2025 · (주)민음인

분류 문학
출간일
2025.06.10
정가
2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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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종이책

책소개

『피를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일러스트 특별 한정판 세트』는 이영도의 장편 판타지소설을 초간 20주년에 맞추어 새롭게 구성한 2025년판 전집이다. 황금가지가 펴낸 ISBN 9791170526131의 종이책 세트로, 본책은 양장본 4권이며 총 3,460쪽이다. 백성민의 삽화를 더한 소장판으로 제작되었고, 번역서가 아닌 한국어 창작소설이다.

이영도는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PC통신 연재작 『드래곤 라자』로 널리 알려진 한국 판타지 작가이다.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그림자 자국』, 『오버 더 초이스』 등에서 거대한 세계관과 철학적 질문, 언어유희가 결합된 서사를 발전시켜 왔다. 그림을 맡은 백성민은 『장길산』을 비롯한 역사만화에서 힘 있는 붓선과 먹의 표현을 보여 온 작가이며, 앞서 『눈물을 마시는 새』 20주년 특별판에도 참여했다.

『피를 마시는 새』는 2005년에 전 8권으로 출간된 작품으로,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후속 장편이다. 전작의 사건과 인물, 종족 및 역사적 변화가 중요한 토대가 되지만, 제국이 확립된 뒤의 새로운 정치 질서와 갈등을 중심에 놓는다. 이번 판본은 원작의 초간 20주년을 기념해 약 2년에 걸쳐 기획되었으며, 기존 8권 분량을 대형 양장본 4권으로 재편했다.

이야기는 제2차 대확장 전쟁이 과거가 되고 치천제가 하늘을 나는 수도에서 제국을 통치하는 시대에서 출발한다. 레콘의 독립 국가를 세우려다 패배한 세력은 황제를 향한 복수를 포기하지 않고, 제국의 전쟁 영웅 엘시 백작은 무예의 고장 규리하를 정벌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제국과 분리주의자, 군인과 정치가를 비롯한 수많은 인물의 선택이 서로 맞물리면서 대륙 전체의 질서를 뒤흔드는 전쟁과 권력 투쟁이 전개된다.

전 41장과 후일담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구성은 전쟁의 여러 전선을 교차시키며 자유 의지와 절대 권력, 국가와 개인, 충성과 책임의 문제를 탐구한다. 인간·레콘·도깨비·나가가 공존하는 독자적인 세계는 한국어의 어감과 전통문화에서 길어 올린 요소를 서양 중세풍 판타지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다. 전투와 전략, 정치적 논쟁뿐 아니라 역설적인 대화와 언어유희가 서사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단순한 선악 대결보다 각 인물의 신념이 충돌하는 과정을 비중 있게 다룬다.

20주년판에는 백성민이 약 1년에 걸쳐 제작한 주요 장면 삽화 가운데 선별된 62점이 별지 방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고급 패브릭 소재 표지와 슬립케이스를 사용했으며, 1권에는 이영도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다. 작품 속 대륙 지도와 170여 명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인명록 삽지가 독서를 돕고, 세트에는 휴대성을 고려한 페이퍼백 4종과 출간 당시 준비 중이던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팸플릿도 포함되었다.

등장인물과 세력, 고유명사가 많고 전작의 역사와 설정을 전제로 하는 대목이 있어 『눈물을 마시는 새』를 먼저 읽는 편이 이해에 유리하다. 분량도 상당하므로 가볍게 읽는 장르 입문서보다는 복합적인 세계관과 장기적인 서사 전개를 선호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전통적인 영웅 모험담보다 정치철학과 전쟁 전략, 인물들의 논리적 대화에 무게를 두며, 별도의 수식이나 전문 지식은 필요하지 않지만 문장과 설정을 천천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

원작은 2005년 초판 세트가 빠르게 소진될 만큼 강한 독자층을 형성했으며, 『눈물을 마시는 새』와 함께 이영도의 대표적인 대하 판타지로 자리 잡았다. 이 판본은 작품의 내용을 개작한 개정판이라기보다 장정과 편집, 삽화와 독서 보조 자료를 대폭 보강한 기념 한정판이다. 한국적 언어 감각으로 구축된 판타지 세계와 권력에 관한 장대한 사유를 완결된 형태로 접하려는 독자, 작품의 시각적 해석과 판본 자체의 제작 특성을 함께 살피려는 독자에게 특히 알맞은 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