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ella Chianti Organic DOCG는 국내에서 ‘까사 지렐리, 폰텔라 끼안티 오가닉’으로 소개되는 토스카나산 유기농 레드 와인이다. 산지오베제를 중심으로 키안티 특유의 생기 있는 붉은 과실과 산도를 편안하게 풀어낸 와인이다. DOCG는 이탈리아 와인의 원산지와 생산 규정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급이며, Organic은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했음을 뜻한다.
생산자로 알려진 까사 지렐리는 19세기 말 베로나 출신의 지렐리 가문이 시작한 와인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여러 산지의 우수한 포도를 찾아 생산 기반을 넓혔으며, 1966년 트렌토에 현재의 회사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적인 양조 기술과 지역별 품종의 개성을 결합해 접근성 좋은 이탈리아 와인을 해외에 소개해 온 생산자이다.
폰텔라 끼안티 오가닉은 토스카나의 키안티 DOCG 구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100%로 소개된다. 춥고 서늘한 겨울과 덥고 건조한 여름이 교차하는 대륙성 기후에서 자란 산지오베제는 선명한 체리 풍미와 산도, 적당한 탄닌을 형성한다. 세부 포도밭의 고도와 토양 구성은 공개 자료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무거운 농축미보다는 품종 본연의 산뜻함을 살린 스타일에 초점을 둔다.
수확한 포도는 줄기를 제거한 뒤 부드럽게 파쇄하며, 온도를 조절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약 8~10일간 발효한다. 발효 중에는 포도 껍질 위로 와인을 순환시키는 작업을 반복해 색과 풍미를 얻으면서 탄닌이 지나치게 거칠어지는 것을 막고, 껍질과의 접촉은 약 15일간 이어진다. 이후 말로락틱 발효(날카로운 산미를 부드럽게 바꾸는 2차 발효)를 거친다. 숙성 정보는 시장별 자료가 다소 엇갈리지만, 완성된 와인은 강한 새 오크 향보다 과실과 산도를 앞세운다.
잔에서는 짙고 맑은 루비 레드 빛을 띤다. 레드 체리와 크랜베리 같은 붉은 과실을 중심으로 블루베리, 블랙베리, 제비꽃과 말린 허브가 이어지고, 은은한 향신료와 흙 내음이 키안티다운 분위기를 더한다. 과실 향이 지나치게 달거나 무겁지 않아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은 인상이다.
입안에서는 드라이하고 미디엄 바디이며, 산지오베제 특유의 생동감 있는 산도가 중심을 잡는다. 탄닌은 중간 정도로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끝부분에는 살짝 씹히는 듯한 감촉을 남긴다. 체리와 붉은 베리의 풍미 뒤로 향신료와 가벼운 흙 내음이 겹치며, 산뜻하고 약간 드라이한 피니시가 비교적 길게 이어진다.
토마토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와 피자, 라자냐, 미트볼, 구운 돼지고기와 닭고기, 살라미와 중간 숙성 치즈에 잘 어울린다. 산도가 기름진 맛을 정리해 주므로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사용한 채소 요리와도 좋은 조합을 이룬다. 15~17℃ 정도로 살짝 서늘하게 마시는 것이 좋으며, 어린 빈티지는 마시기 20~30분 전에 열어 두거나 짧게 디캔팅하면 향과 탄닌이 한층 자연스럽게 풀린다.
폰텔라 끼안티 오가닉은 장기 숙성이나 강한 오크 풍미보다 산지오베제의 과실, 산도와 음식 친화성을 편안하게 즐기도록 만든 현대적인 키안티이다. 특히 2020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89점을 받았으며, 2023 사쿠라 재팬 위민스 와인 어워드에서 실버 메달을 획득했다.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토스카나 레드 와인의 기본적인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와인이다.
